태풍 매미 경북 성주 사과 과수원 비닐하우스 쑥대밭[이태우]

[태풍 매미 경북 성주 사과 과수원 비닐하우스 쑥대밭]

● 앵커: 경북지역의 과수원 피해도 큽니다.

과일이란 과일은 거의 다 떨어지고 농촌의 비닐하우스는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태우 기자입니다.

● 기자: 태풍 매미는 경북지역 과수원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과수원 바닥에는 바람으로 떨어진 사과들이 즐비합니다.

불과 한 달 뒤면 수확이 가능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나마 가지에 달린 것도 서로 부딪치면서 생채기가 나 내다팔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사과나무도 여기저기 가지가 부러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수확의 80%는 포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지난해 태풍 루사 때도 피해를 입었던 터라 이제는 다시 일어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 김효영(경북 성주군 초전면): 힘이 나지 않아요.

오히려 농사를 포기하고 도시로 갔으면 싶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기자: 태풍은 또 전국 최대 참외산지인 성주 비닐하우스단지를 강타했습니다.

찢겨진 비닐이 바람에 나부끼고 철재구조물도 뒤엉켜 참외농사를 짓던 곳임을 짐작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 김동일(경북 성주군 초전면): 올해는 농사도 안 된데다가 태풍이 와서 이렇게 되니까 내년에 농사짓기가 막막합니다.

● 기자: 섬주와 김천, 청도 등 경상북도 내 곳곳에서는 저수지 국이 터져 농경지들이 매몰되거나 유실돼 농민들이 땀 흘려 지은 낭도가 허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이태우입니다.

(이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