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건조중이던 20만톤급 시추선 표류 석유운반선과 충돌[전재호]

[울산 건조중이던 20만톤급 시추선 표류 석유운반선과 충돌]

● 앵커: 울산앞바다에서는 축구장만한 대형선박이 태풍에 떠내려가면서 다른 조선소에 있던 선박과 충돌했습니다.

피해액만 수백억 원에 이를 것 같습니다.

전재호 기자입니다.

● 기자: 울산앞바다.

20만 톤급 시추선이 어젯밤 태풍에 300m 정도 떠내려가다 조선소 암벽을 허물고 3만 7,000톤급의 석유화학운반선과 충돌했습니다.

시추선은 현대중공업이, 석유화학운반선인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건조 중이던 선박이었습니다.

12층 건물높이에 축구장 3개만한 대형 시추선이 들이받은 충격 때문에 15cm 두께의 콘크리트가 얼음을 지친 듯 어긋나 버렸습니다.

사고 당시 근로자들이 근무하지 않고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시추선은 1조 원, 석유화학운반선은 300억 원을 호가하는 선박들입니다.

● 현대중공업 관계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될는지.

선주 측에는 배를 가져갈지, 수리해서 가져간다고나 할지…

● 기자: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망가지지는 않은 것 같으나 워낙 정밀한 선박들이어서 쉽게 고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 사고로 현대중공업은 현대 미포조선과 외국선주사들에게 수백억 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해양청과 해경은 현대중공업이 태풍 매미의 위력을 과소평가해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호입니다.

(전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