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태풍 매미 피해에 농민들 망연자실[조경무]

[전남 여수 태풍 매미 피해에 농민들 망연자실]

● 앵커: 전남 동부지역의 논밭도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농민들은 복구할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조경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여름 내내 애써 가꿨던 논밭 작물이 수확 직전 하룻밤 사이에 쑥대밭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여수시 소라들입니다.

수확을 앞둔 벼는 물에 완전히 잠기고 논은 거대한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여수와 순천, 고흥지역에서 침수되고 쓰러진 벼논만 3,000여 헥타르가 넘습니다.

● 주공융(여수시 소라면): 이제 버려야죠, 방법이 없죠.

또 매상도 안 받아줘요, 안 그래요?

잘 됐어요.

실질적으로 이 자체는 좋은데 아마 제가 봤을 때는 금년 농사는 이걸로 끝나지 않느냐, 다 농사거든요.

● 기자: 초속 49m의 강풍으로 인한 과실수 피해도 엄청나 단감과 배수산지인 순천지역 과수원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과실이 떨어졌습니다.

5,900여 헥타르의 광양지역 밤 재배단지는 수확할 밤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입니다.

오이농사를 짓는 비닐하우스는 아예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비닐이 찢겨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올 여름 잦은 비로 작황이 좋지 않은 터에 태풍피해까지 겹친 농민들은 복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경무입니다.

(조경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