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사 피해지역 태풍 매미 또 타격/강릉시 왕산면 등[이일주]

[루사 피해지역 태풍 매미 또 타격/강릉시 왕산면 등]

● 앵커: 영동지역은 지난해 태풍 루사의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또 물난리를 당했습니다.

전기와 전화까지 끊긴 채 고립된 마을도 있습니다.

보도에 이일주 기자입니다.

● 기자: 누런 황토의 급물살에 콘크리트 교량이 힘없이 쓸려갔고 굴삭기도 함께 수장되고 말았습니다.

급류에 낙석까지 덮친 도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친구가 여기 부친이 살고 계시는데 한번 찾아뵈려고 들어봤는데 길이 끊겨서 못 들어가고…

● 기자: 최고 600mm에 가까운 폭우를 동반한 태풍 매미로 강원도 내에서만 2,700여 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어 5,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각 하천과 호수가 범람하면서 수해복구 공사중인 제방과 교량 대부분이 유실됐고 농경지 수십 헥타르가 물에 잠겼습니다.

지난해 태풍 루사로 끊겼던 이곳 삽덕령 구간도 이번 태풍 매미의 직격탄에 또다시 두 동강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밖에 22개 오지마을의 주민 153명이 고립됐고 1만 2,000여 가구의 전기공급과 6,600여 회선의 통신 그리고 일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 인터뷰: 물이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할 수 없어서 세수 못하고 올라와서 여기 와서 했죠.

● 기자: 금강산 관광에 나선 490명의 관광객이 제때 돌아오지 못했고 금강산으로 향하려던 500여 명도 떠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이일주입니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