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 피해 침수 농경지 5만ha 등 농가 피해 종합[이성주]

[태풍 매미 피해 침수 농경지 5만ha 등 농가 피해 종합]

● 앵커: 농민들에게 이번 태풍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습니다.

농림부는 약 5만여 헥타르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지만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성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정신없이 흔들리는 배나무 가지에서 겨우 익어가던 열매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날이 밝자 개인 하늘 드러난 논과 밭은 온통 물 속에 잠겼습니다.

수확을 얼마 앞둔 벼이삭들은 진흙으로 범벅이 돼 물 속에 쓰러졌습니다.

사과나무는 가지에 달린 열매보다 바닥을 뒹구는 낙과들이 더 많습니다.

오늘 오후까지 집계된 침수피해지역은 약 5만여 헥타르.

서울시 면적의 800배 정도 규모입니다.

태풍이 관통한 경남지역이 2만 1,000헥타르로 피해가 가장 컸고 전남지역이 만 1,000헥타르, 전북지역 6,000헥타르, 경북은 4,000헥타르 등의 순이었습니다.

농작물별로는 벼가 쓰러진 면적이 2만 3,000헥타르, 과실낙과는 7,800헥타르, 쓰러진 밭작물도 7,600헥타르나 됐습니다.

각 지역에서 집계 자체가 늦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피해는 더 클 전망입니다.

● 이준영 식량생산국장(농림부): 저온현상이 좀 있었고 그 다음에 비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또 태풍 14호가 왔기 때문에 생산량이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봅니다.

● 기자: 농림부는 물을 빼고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는 응급복구를 위해 군부대 인력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농협을 통해 생활안정자금과 수해복구자금을 지원받거나 기존대출금의 만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고추는 정부 비축물량을 우선 풀고 농협보유차량 2,500대를 채소류 수송에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성주입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