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지류 제방 곳곳 붕괴 마을 침수/설화천/화원읍[심병철]

[낙동강 지류 제방 곳곳 붕괴 마을 침수/설화천/화원읍]

● 앵커: 낙동강은 곳곳에서 제방이 무너져서 주변 마을과 농경지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심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낙동강 지류인 설화천의 제방이 토막나듯 잘려져 있습니다.

제방과 붙어있는 농경지 100여 헥타르는 밀물처럼 밀려든 물 때문에 농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제 저녁 7시 반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인근 낙동강 지류인 설화천의 제방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붕괴됐습니다.

농경지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자 애가 탄 농민들은 물속에서 벼 한포기라도 건져보려 안간힘을 씁니다.

이곳 농경지는 인근 하천 둑이 붕괴돼 침수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 물이 차오르고 있습니다.

● 성병웅(피해농민): 가을에 나갈 대파거든요.

지금 물이 차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건질까 싶어서 어린 거라도 뽑고 있는 중입니다.

● 기자: 밤 9시쯤에는 경북 고령의 낙동강 지류인 회천의 제방 70여 미터가 붕괴돼 주변 농지 50헥타르와 가옥 20여 채가 침수됐습니다.

편의점 진열대 물건은 모두 물에 잠겨 엉망이 됐고 농협에는 금고 속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낙동강 중류는 다행히 오늘부터 수위가 내려가면서 홍수경보가 모두 해제됐지만 침수된 지역에 물이 빠지려면 최소한 이틀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심병철입니다.

(심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