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해안 좌초된 유조선 기름으로 오염 양식어민 절망[지종간]

[경남 해안 좌초된 유조선 기름으로 오염 양식어민 절망]

● 앵커: 적조에 강풍피해까지 본 남해안.

이번에는 좌초된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바다까지 심하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종간 기자입니다.

● 기자: 남해바다가 온통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습니다.

태풍에 떠밀려 좌초된 기름 운반선에서는 벙커C유가 계속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새어나온 기름에 뒤덮인 배는 마치 검은 페인트로 도색을 한 것처럼 보입니다.

배들이 물 위에 떠 있는지 기름 위에 떠있는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좌초된 바지선에는 1만 2,000리터의 기름이 실렸는데 지금까지 1,000리터 이상이 바다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름띠는 이미 2km 정도로 넓게 바다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해경과 어민들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바다는 이미 기름으로 오염된 뒤였습니다.

● 한상구(한국해양오염 방제조합): 군데군데 바다에 오염물이 너무 많이 퍼져있다.

● 기자: 사고가 난 광양만은 굴과 바지락 등 각종 양식장이 밀집한 해역이어서 엄청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 박홍균(어민): 바지락 밭이 많다.

어촌계에서 어민들이 먹고 사는 터전인데 양식장 같은 경우도 엉망이고… 지금 피해는 상상할 수 조차 없다.

● 기자: 어민들은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 박점세(어민): 적조 방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황토 내리고 수많은 작업을 했는데 다시 또 기름이 유출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 기자: 적조에 태풍에 이제는 기름오염까지 남해안은 겹쳐 온 재난에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MBC뉴스 지종간입니다.

(지종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