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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등 태풍 피해 주민 시름속 재기 안간힘[박민주]

전남 여수시 등 태풍 피해 주민 시름속 재기 안간힘[박민주]
입력 2003-09-14 | 수정 200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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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시 등 태풍 피해 주민 시름속 재기 안간힘]

    ● 앵커: 이제 팔을 걷어붙이고 복구 작업에 나설 때입니다.

    힘겹지만 가재도구를 챙기고 농작물을 일으켜 세우는 피해주민들을 박민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여수시 만덕동 바닷가.

    마을은 산산이 부서진 모습입니다.

    넋을 잃고 있던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하나 둘씩 다시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만조로 바닷물이 역류한 여수시 서강동 도심 500여 상가는 양수기를 동원해 지하에 고인 물을 퍼내고 있습니다.

    우선 급한 대로 흙탕물에 잠겼던 물건들을 씻어내고 있지만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일이 막막할 뿐입니다.

    ● 박경심: 완전히 뒤집어 버렸어요.

    그래서 새벽 4시까지 흙탕물만 퍼내고 씻고 바로 나왔거든요.

    ● 기자: 쑥대밭이 됐던 여수 오동도에도 대형 크레인이 동원돼 복구에 나섰지만 제 모습을 찾으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 김재완: 바닥은 물이 쓸어버리고 천장은 불이 튀어버리고 아마 이런 피해는 당해 본 사람이 없을 거예요.

    전쟁터 같았어요.

    ● 기자: 커다란 저수지로 변했던 들녘에는 누런 벼들이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한 톨의 벼라도 더 건져보려는 안간힘을 쏟는 농부의 깊게 패인 주름살에는 좌절의 고통이 베어 있습니다.

    올해 벼농사는 반만 건져도 다행일 정도로 망쳤기 때문입니다.

    ● 양귀심: 농사를 땀 흘려서 지어서 잘 되어야 될 텐데 이러니 마음이 좋겠어요?

    ● 기자: 맑은 가을하늘의 햇살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태풍이 가져온 아픔까지 말려주지는 못했습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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