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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로 우울한 추석 귀경길[유재광]

태풍 매미로 우울한 추석 귀경길[유재광]
입력 2003-09-14 | 수정 200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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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매미로 우울한 추석 귀경길]

    ● 앵커: 오늘 서울로 돌아온 귀경객들의 표정은 무겁고 어두워 보였습니다.

    태풍 매미에 초토화된 고향을 뒤로하고 왔기 때문입니다.

    유재광 기자가 귀경객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 옮겨 올라온 서울.

    집에 다 왔다는 안도감보다는 강풍에 날아가고 흙더미에 묻힌 고향집, 그곳에 홀로 남아 있을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 김덕수(50세): 논에 가서 일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직장문제 때문에 우리만 올라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죠, 많이.

    마음도 안 편하고…

    ● 기자: 고향의 논밭은 물에 잠기고 수확을 눈 앞에 둔 과일마저 모두 떨어졌지만 자식들은 저마다 빈손으로 올려보낼 수 없다며 부모들이 싸준 음식을 받아들고 서울에 하나 둘씩 도착했습니다.

    ● 권근상(대구에서 귀경): 착잡한 심정이죠, 저희들은
    .

    이런 상황에서 저희들한테 음식물 하나라도 더 싸주시려고 그런 마음…

    ● 기자: 매년 똑같은 수해를 겪고 있는 고향과 부모를 놔둔 채 올라와야만 하는 현실에 아들의 마음은 상할대로 상했습니다.

    ● 김병기(강릉에서 귀경): 새벽에 피난 다니고 하는 게 지겨워요, 이제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 찾아뵙는 것도 지겹고 좀 그러네요.

    ● 기자: 무거운 발걸음과 어두운 얼굴의 귀경객들.

    고향에 다녀왔다는 뿌듯함보다는 태풍으로 초토화된 곳에 부모를 두고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운 답답한 귀경길이었습니다.

    MBC뉴스 유재광입니다.

    (유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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