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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받다 쓰러져 사망 예비군 훈련장 응급체계 구멍[정시내]

예비군 훈련받다 쓰러져 사망 예비군 훈련장 응급체계 구멍[정시내]
입력 2003-09-21 | 수정 200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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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군 훈련받다 쓰러져 사망 예비군 훈련장 응급체계 구멍]

    ● 앵커: 예비군 훈련을 받던 20대 회사원이 갑자기 쓰러졌는데 제대로 된 응급조치도 받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보도에 정시내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16일 저녁 8시 경기도의 한 예비군 훈련장.

    깜깜한 산중턱에서 사격훈련을 받던 29살 박 모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구급차로 병원에 후송하던 중 숨졌습니다.

    현행규정상에는 예비군 훈련 시 군의관이 안전을 위해 상주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군의관은 자리에 없었고 이 때문에 기본적인 응급조치조차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 예비군: 예비군들이 오죽하면 핸드폰 스무 개 꺼내다가 비춰가면서 들어라, 다시 업어라… 이런 식으로 우왕좌왕하면서 그냥 업고 내려간 거예요.

    ● 기자: 환자를 후송하는 구급차에도 응급조치에 필요한 산소호흡기 등 기본 장비조차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 예비군: 앰블런스에 갔더니 들것도 없고 약품도 없고 있는 거는 운전병 하나 의무관도 아니고 의무병 하나 둘이서 있는데…

    ● 기자: 뒤늦게 도착한 군의관이 궁여지책으로 손으로 가슴을 압박해 보지만 멈춘 심장을 되살리지는 못했습니다.

    ● 군의관: 화장실 갔다가 오는 길인데 심폐 정지된 거 확인하고 그때부터 시작한 거죠.

    전기 충격기 같은 게 필요한데 그런 게 배치가 안 돼 있으니까.

    ● 기자: 군부대 측은 훈련장 응급구조에 별 문제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응급장비와 늦장대처로 빚어진 이번 사고의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

    (정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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