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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배달업자 공짜술 안준다고 주조공장 방화 4명 사망[박민주]

막걸리 배달업자 공짜술 안준다고 주조공장 방화 4명 사망[박민주]
입력 2003-12-31 | 수정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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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없는 방화]

    ● 앵커: 공짜막걸리 이제는 더 이상 없다는 소리에 막걸리 배달업자가 공장에 불을 질러서 술도가 공동대표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말이 안 됩니다.

    박민주 기자입니다.

    ● 기자: 전남 순천의 한 막걸리 주조공장에서 불이 난 것은 오늘 오전 10시 50분쯤, 주조공장 공동대표 6명이 월례회의를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불은 20여 분 만에 진화지만 김 씨 등 공동 대표 6명 가운데 4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길이 건물 입구는 물론 사무실 안쪽까지 번지면서 숨진 사람들은 미처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이상원 목격자(순천주조공사 공동대표): 문을 열고 그 사람들한테 부어,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석유를 부었어요.

    그래서 제가 순간적으로 이건 불지르는 거다, 그리고 저는 뛰쳐나와 가지고…

    ● 기자: 오늘 화재는 방화였습니다.

    용의자는 이 주조공장의 막걸리 배급업자인 52살의 방 모씨.

    방 씨는 오늘 오전 친구 두 명과 함께 찾아와 사무실에 휘발유 40리터를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근에 배달 수수료를 올려주면서 매일 공짜로 주던 막걸 한 상자를 더 이상 주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방모씨(방화 용의자): (막걸리) 한 상자만 주면 (한달) 30만원인데 기름값하고 차량을 고치고… 50∼60만원 가지고는 도저히 생활이 안돼요.

    ● 기자: 막걸리 한 상자를 둘러싼 갈등.

    그 결과는 어이없게도 네 생명의 희생이었습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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