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함께사는 세상] 장애인들의 외출은 전쟁/일본 지하철[전봉기]
[함께사는 세상] 장애인들의 외출은 전쟁/일본 지하철[전봉기]
입력 2003-12-04 |
수정 2003-12-04
재생목록
[외출은 '전쟁']
● 김주하 앵커 :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이동의 권리는 장애인들에게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장애인들에게 외출은 곧 전쟁을 의미할 정도입니다.
함께 사는 세상, 전봉기 기자가 전합니다.
● 전봉기 기자 : 올해 서울대에 특례 입학한 지체장애인 손희용 씨.
학교에 가기 위해 장애인 콜택시 회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 인터뷰: 많이 기다리셔야겠네요.
지금 근처에는 차가 전혀 없어요.
● 전봉기 기자 : 어쩔 수 없이 휠체어를 매단 채 세발 오토바이로 집을 나섭니다.
비 때문에 우산까지 들고 한 손으로 운전하는 동안 눈에는 빗방울이 계속 들어오고 휠체어는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듯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가까스로 도착한 학교.
건물로 들어서지만 숨이 턱까지 차 오릅니다.
● 손위용(지체장애인) :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하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죠.
● 전봉기 기자 : 지체장애인들에게 외출은 고생 그 자체입니다.
버스는 타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지하철마저 리프트 추락사고가 계속돼 불안합니다.
● 박경석 대표(장애인 이동권연대) :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리고 어렵고 그리고 사람이 다치고 죽고, 이런 것들이고 그런 수단이 없기 때문 감히 나올 수 있는 엄두를 가지지 못하는 거죠.
● 전봉기 기자 : 일본의 소도시 다치카와.
한 중증 장애인이 전용 리프트 차를 타고 외출에 나섰습니다.
탑승에서 휠체어 고정까지 운전자는 꼼꼼하게 챙깁니다.
● 후유코: 가장 좋은 점은 갑자기 병원에 가야한다든가 하는 일이 있을 때 전화만 하면 바로 달려오는 것이다.
● 전봉기 기자 : 전철에는 전용 엘리베이터는 물론 전차와 승강장의 턱을 없애주는 슬로프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더 값진 것은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중앙선 등 일부 역사는 노후화돼 있지만 역원들이 경사판까지 들고 나와 세심하게 보살핍니다.
● 후지와라(역원): 일단 장애인이 타면 탄 곳에서 내릴 곳의 역원에게 언제 누가 타서 몇시쯤 내리는지 알려서 끝까지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전봉기 기자 : 또 전국 120곳의 자립생활센터에는 각각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가 소속돼 장애인의 외출을 돕고 있습니다.
● 노구치(다치카와 자립센터 소장): 장애인들을 밖에서 자주 접하면서 일반인들의 의식이 변했고, 자원봉사나 시민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 전봉기 기자 :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너무나 당연한 소망.
우리 장애인들은 아직도 이를 얻어내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봉기입니다.
(전봉기 기자)
● 김주하 앵커 :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이동의 권리는 장애인들에게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장애인들에게 외출은 곧 전쟁을 의미할 정도입니다.
함께 사는 세상, 전봉기 기자가 전합니다.
● 전봉기 기자 : 올해 서울대에 특례 입학한 지체장애인 손희용 씨.
학교에 가기 위해 장애인 콜택시 회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 인터뷰: 많이 기다리셔야겠네요.
지금 근처에는 차가 전혀 없어요.
● 전봉기 기자 : 어쩔 수 없이 휠체어를 매단 채 세발 오토바이로 집을 나섭니다.
비 때문에 우산까지 들고 한 손으로 운전하는 동안 눈에는 빗방울이 계속 들어오고 휠체어는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듯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가까스로 도착한 학교.
건물로 들어서지만 숨이 턱까지 차 오릅니다.
● 손위용(지체장애인) :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하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죠.
● 전봉기 기자 : 지체장애인들에게 외출은 고생 그 자체입니다.
버스는 타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지하철마저 리프트 추락사고가 계속돼 불안합니다.
● 박경석 대표(장애인 이동권연대) :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리고 어렵고 그리고 사람이 다치고 죽고, 이런 것들이고 그런 수단이 없기 때문 감히 나올 수 있는 엄두를 가지지 못하는 거죠.
● 전봉기 기자 : 일본의 소도시 다치카와.
한 중증 장애인이 전용 리프트 차를 타고 외출에 나섰습니다.
탑승에서 휠체어 고정까지 운전자는 꼼꼼하게 챙깁니다.
● 후유코: 가장 좋은 점은 갑자기 병원에 가야한다든가 하는 일이 있을 때 전화만 하면 바로 달려오는 것이다.
● 전봉기 기자 : 전철에는 전용 엘리베이터는 물론 전차와 승강장의 턱을 없애주는 슬로프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더 값진 것은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중앙선 등 일부 역사는 노후화돼 있지만 역원들이 경사판까지 들고 나와 세심하게 보살핍니다.
● 후지와라(역원): 일단 장애인이 타면 탄 곳에서 내릴 곳의 역원에게 언제 누가 타서 몇시쯤 내리는지 알려서 끝까지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전봉기 기자 : 또 전국 120곳의 자립생활센터에는 각각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가 소속돼 장애인의 외출을 돕고 있습니다.
● 노구치(다치카와 자립센터 소장): 장애인들을 밖에서 자주 접하면서 일반인들의 의식이 변했고, 자원봉사나 시민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 전봉기 기자 :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너무나 당연한 소망.
우리 장애인들은 아직도 이를 얻어내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봉기입니다.
(전봉기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