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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함께사는 세상]수양부모들의 조건없는 사랑[허지은]

[함께사는 세상]수양부모들의 조건없는 사랑[허지은]
입력 2003-11-17 | 수정 200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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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건 없는 사랑]

    ● 앵커: 아이를 버리기도 하는 요즘 세상에 남의 아이를 맡아 키우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친부모가 다시 데려갈 때까지는 어디까지나 귀여운 내 자식입니다.

    조건없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쏟는 수양부모들을 허지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충남 보령의 한 시골마을, 정문하 씨 부부는 일주일에 4번씩 30분 길을 달려 다섯 살 은결이를 장애인 복지관에 데려갑니다.

    지난 4월 은결이가 자폐증 판정을 받은 뒤 정 씨 부부는 부담감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고 말합니다.

    ● 민신자(41세): 우리보다 더 좋은 집에 갔으면 더 잘 키워질 수도 있었는데 우리 같은 집에 와서 이 아가 제대로 교육도 못 받고…

    ● 기자: 중고등학생 딸 둘을 둔 정 씨 부는 작년 여름 은결이를 새 식구로 맞았습니다.

    친엄마가 돈을 벌어 다시 데려갈 때까지 수양부모가 돼주기로 한 것입니다.

    ● 민신자(41세): 자기네 엄마가 진짜로 와서 찾아간다 하면 할 수 없는 거지만 지금도 보낸다는 생각은 없고 저 아이는 내 아이다 싶고 그리고 이제 법적인 절차만 남았다는 것뿐이지…

    ● 기자: 서울 노원구에 사는 정정신 씨는 요즘 세 살배기 영민이의 재롱에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정 씨는 작년 봄 막내아들을 대학에 입학시킨 뒤 오래도록 계획했던 수양부모 일을 시작했습니다.

    ● 정정신(51세): 사람들은 저보고 만날 '야, 너는 복받은 거야' 이렇게 얘기하는데 아니야… 아니에요.

    우리가 복 받았지…

    ● 기자: 언제든 친부모가 원하면 아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수양부모들.

    아무런 대가없는 부모 노릇이지만 이들은 한결 같이 아이에게 주는 것보다 아이에게서 받는 것이 훨씬 크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허지은 입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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