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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껫 등지에서 돌아온 생존자들 정신적인 상처와 기억장애[박영회]

태국 푸껫 등지에서 돌아온 생존자들 정신적인 상처와 기억장애[박영회]
입력 2004-12-31 | 수정 200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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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장애까지..]

    ● 앵커: 태국 푸껫 등지에서 돌아온 우리나라 생존자들은 몸에 상처도 상처지만 그 소스라치게 하는 끔찍한 기억이 심각한 정신적인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억장애 현상까지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박영회 기자입니다.

    ● 기자: 까다해변에서 해일에 휩쓸렸던 이성석 씨. 가까스로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습니다.

    아직도 사고 순간의 기억은 생생합니다.

    ● 이성섭 (까따 해변 생존자): 집사람은 애들을 찾으려고 절규를 하고 저도 없으니까, 아이들이.

    이건 당황이 아니라 그 순간에는 지옥이더라고요.

    ● 기자: 귀국해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마음은 불안합니다.

    ● 이성섭 (까따 해변 생존자): 큰 대형마트를 가더라도 대형마트에 들어가면 막혀 있잖아요.

    그 자체가 싫은 거야. 여기도 물이 들어온다, 여기 들어오면 죽는다.

    ● 기자: 15바늘이나 꿰맨 상처보다도 사고 뒤 겪게 된 이상한 증상이 더 걱정입니다.

    ● 이성섭 (까따 해변 생존자): 제 주민등록번호를 까먹었어요. 몰라서 집에 전화를 해 가지고 주민등록 번호 몇 번이냐...

    ● 기자: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으로 천재지변이나 대형사고 등을 겪은 사람들에게 오는 후유증입니다.

    꿈이나 기억을 통해 당시의 충격이 반복되고 사고 순간에 대해서는 말하기조차 꺼립니다.

    ● 김모 씨 (피피섬 생존자): 아이들은 얘기하면 굉장히 싫어해요. 바다에는 가고 싶지 않죠. 가고 싶으면 비정상이죠.

    ● 기자: 환자의 3분의 1 정도는 완치가 되지만 3분의 2 정도는 후유증이 남고 심한 경우에는 알코올 중독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윤세창 교수 (삼성의료원 정신과): 주변사람들이 도와줘서 그런 자기가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던 것을 자꾸 말해서 그것을 해소할 수 있게 도와줘야 됩니다.

    ● 기자: 악몽 같은 순간은 지나갔지만 피해자들의 기억에는 쉽사리 아물지 않을 깊은 상처가 남았습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박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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