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우리 경제력에 비해서 지진 해일 피해 지원 규모 작아[권순표]

우리 경제력에 비해서 지진 해일 피해 지원 규모 작아[권순표]
입력 2004-12-31 | 수정 2004-12-31
재생목록
    [부끄러운 한국]

    ● 앵커: 이번 지진 해일 피해국들에 대한 원조 규모를 놓고 정부가 오락가락하면서 혹시 우리가 인색한 나라라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주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실제로 우리 경제력에 비해서 우리가 내놓는 대외원조 규모는 아주 적습니다.

    권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미국은 지진 해일 피해국들에게 3500만달러를 우선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적지 않은 액수지만 강대국이 인색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미국은 발끈했습니다.

    ● 부시 (미국 대통령): 인색하다는 그 말을 한 사람은 매우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 원조의 40%는 미국이 제공했다.

    ● 기자: 발끈까지 하며 인정 많은 나라라고 강조하는 것은 해외원조가 국제적 발언권과 직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원조 규모를 놓고 경쟁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60만달러에서 200만달러, 다시 500만달러를 오락가락하며 인색함을 소문내는 동안 우리와 경제 규모가 엇비슷한 스페인은 세계 최고액인 68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각국의 국제원조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ODA, 즉 개도상국에 대한 원조규모를 보면 우리의 인색함이 더욱 드러납니다.

    우리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네덜란드는 국민소득의 0.8%를 지원하고 있어 0.06%를 지원하는 우리보다 10배가 넘습니다.

    역시 경제규모가 우리와 비슷한 스페인과 호주도 우리의 4배 이상의 돈을 내놓습니다.

    우리의 전체 무역중 개도국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습니다.

    ● 권 율 연구위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우리 경제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향후 선진권 경제도약에 있어서 중요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기자: 개도국을 상대로 큰 돈을 벌어들이면서도 투자나 다름없는 지원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는 것이 우리 대외 원조의 현실입니다.

    세계 12위의 경제 규모, 그리고 이에 걸맞지 않는 OECD 최하의 대외원조, 인색한 국가 이미지 속에 동북아 중심국가를 지향한다는 거창한 구호가 초라해 보입니다.

    MBC뉴스 권순표입니다.

    (권순표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