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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다사다난 했던 갑신년 2004년 한해 정리[황석호]

다사다난 했던 갑신년 2004년 한해 정리[황석호]
입력 2004-12-31 | 수정 200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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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을 밝힌다]

    ● 앵커: 이제 갑신년 한 해 두 시간 20분 정도 남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04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의 의지를 다져보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 특히 전국의 아버지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황석호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쉽게 잠 못 이루는 가장들을 생각합니다.

    그 아내와 아들딸, 부모형제. 그리고 시련의 갑신년 한 해를 함께 한 우리 이웃들.365일 어디 하루라도 바람잘날 있었는지 헤아려 봅니다.

    마주 달리는 열차.갈등과 대립은 끝간 데 모르게 이어지는 평행선으로만 여겨집니다.

    누구를 탓하고 그 누구를 나무랄 것인지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시대의 피할 수 없는 업보라고 탓하기도 합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날을 기다리는 오늘. 오늘도 사람들은 어김없이 찬바람 부는 거리로 나섰습니다.

    살아남았다, 미약하기 그지없지만 오늘 이 자리에 생존해 있다 ...그렇게들 여기면서 어쩌면 가슴 졸인 안도의 숨을 내쉬는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많은 불운과 불행.그리고 증오. 그로 인한 비탄과 한탄의 소리, 험한 꼴을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습니다.

    더할나위없이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한줄기 따스한 인정은 흘렀습니다.

    작은 나눔의 손길들, 한사코 자신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익명의 선행들이 쌓이고 쌓여 힘들고 지치고 주저앉고만 싶은 사람들. 벼랑에 선 우리 이웃들에게 온정의 불길을 지폈습니다.

    수출 2500억달러 시대. 그 산은 참 높습니다.

    하지만 산이 높은만큼 골은 마냥 깊기만 합니다.

    신용불량자 360만.불황이라는 길고도 어두운 터널에 갇힌 청년실업자들, 100만에 가까운 그들에게 올 겨울은 더할 수 없이 가슴 시린 계절입니다.

    바람이 불면 잠시 몸을 누이는 풀처럼 아주 포기하지는 말자.

    한겨울의 칼바람을 헐벗은 몸으로 맞서는 나무들.그 나무들에게서 참고 또 준비하면 눈부신 봄은 어김없이 온다는 엄연한 사실을 배웁니다.

    고난의 산 너머로 해가 집니다.

    대립과 갈등을 청산하고 관용과 화해의 새 날을 여는 아침을 기다리는 밤입니다.

    서기 2004년 12월 31일 희망이라는 이름의 촛불을 밝힙니다.

    (황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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