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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지진 해일 경고 있었지만 무시되어 인명 피해 많아[박상후]

지난 6월 지진 해일 경고 있었지만 무시되어 인명 피해 많아[박상후]
입력 2004-12-29 | 수정 20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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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일경보 무시]

    ● 앵커: 이 엄청난 피해는 해당국들의 대응 미숙도 한 원인이 됐습니다.

    이미 지난 6월에 지진 해일에 대한 경고가 있었고 지진 발생 15분 만에 해일경고도 발령됐지만 제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박상후 기자입니다.

    ● 기자: 이번의 인명피해가 지난 세기 발생한 여러 차례의 지진 해일 피해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진 해일의 발생 시점은 현지 시간으로 아침 7시, 지진 정보에 정통한 미국의 해양대기국과 UN산하 국제쯔나미정부센터는 발생 15분 만에 해당 지역 각국에 경고를 보냈습니다.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태국은 관광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해일을 과소평가하며 늑장을 부리다 1시간 만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태국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경보가 게재된 건 해일이 강타하고 난 뒤 3시간이나 지나서였습니다.

    ● 빌 맥콰이어 (지구재난 전문가): 태평양 연안국가처럼 제대로 시간대별로 경보가 내려졌어도 피해의 3분의 2에서 절반은 줄일 수 있었다.

    ● 기자: 인도네시아 관료들은 지진 해일의 위험성을 아예 인식하지도 못했습니다.

    해일이 눈 앞에 닥치기까지 스리랑카는 2시간, 인도는 3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지만 역시 경보도 제대로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이미 지난 6월 국제기구의 전문가들은 인도양 역시 지진 해일의 실질적인 위협 아래 있다고 경고했었지만 해당국들은 설마하며 한귀로 흘려버렸습니다.

    이 지역에서 지진 해일을 감시할 수 있는 경보체계가 없다는 점도 재앙을 키웠습니다.

    화산활동 등이 활발해 10년에 한 번꼴로 대형 지진 해일이 발생하는 태평양 연안지역에서는 지난 1960년대부터 촘촘한 조기 경보체계를 갖춰왔지만 인도양 지역은 무방비 상태입니다.

    ● 재클린 맥글에이드 (해양과학자): 태평양에는 미국과 일본 등을 보호하기 위한 경보체계가 있지만 인도양에는 과학자들이 지진 해일의 위험성을 인식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

    ● 기자: 해저에 설치한 지진감지센서와 물 위의 정보처리장치가 위성에 직접 연결돼 실시간으로 해일 발생을 알려주는 조기경보체계가 인도양에는 아예 없습니다.

    설마하는 늑장 대응과 은폐, 재해에 대한 무지와 무대책이 불러온 미증류의 전지구적 재앙이었습니다.

    MBC뉴스 박상후입니다.

    (박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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