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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사건 인터넷 허위사실 유포 파문[전재호]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사건 인터넷 허위사실 유포 파문[전재호]
입력 2004-12-10 | 수정 200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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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파문확산]

    ● 앵커: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오늘 가해 고등학생 14명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사실이 인터넷으로 전파되면서 허위 사실까지 유포되는 등 피해 여학생들을 두 번 울리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재호 기자입니다.

    ● 기자: 경남 밀양의 한 고등학교 학생인 정 모 군은 어제부터 물 한 모금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이 최근 밀양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라며 실명과 사진이 올려졌기 때문입니다.

    ● 정모 군 (피해학생): 혹시나 저를 모르는 사람들은 오해할 수 있잖아요.그것도 겁나고, 인터넷도 겁나고...

    ● 기자: 인터넷 사이트마다 사건의 본질과 다른 엉뚱한 이야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 사건담당 경찰: 이게 아니잖아, 이 여자가, 이런 식으로 오도되면...

    ● 기자: 이런 거짓말은 인터넷에 게재된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순식간에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피해 여중생들을 다시 한 번 울리고 있습니다.

    엄연한 인권침해인데도 가해자 남학생들의 사진까지 공개됐습니다.

    유포된 허위 사실을 믿은 네티즌들은 경찰과 검찰, 교육청의 게시판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들을 훈방하지도 않았는데 이유를 따지거나 여중생들의 인권을 무시했다며 항의하는 전화로 경찰이 시달리고 있습니다.

    ● 송상근 강력1팀장 (울산 남부경찰서): 인터넷으로 그렇게 비난받을 일은 아닙니다.

    저희들이 41명을 데려와 가지고 22명을 영장을...

    ● 기자: 여성 단체들은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하고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인권을 보호해 달라며 오늘 결의대회를 가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강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여중생을 성폭행한 18살 박 모군 등 14명에 대해서도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또 피해자 여학생들이 남학생 가족들로부터 신고를 해 놓고 잘 사나 보자, 몸 조심해라라는 등의 협박을 받았다고 호소함에 따라 이들을 협박한 고등학생들의 가족 2명도 소환해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가해자 남학생들은 성폭행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맺어진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사건의 파장은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호입니다.

    (전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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