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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국내산으로 둔갑한 농수축산물[강민구]

[현장출동]국내산으로 둔갑한 농수축산물[강민구]
입력 2004-12-08 | 수정 200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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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기 국산둔갑]

    ● 앵커: 우리가 먹는 농수축산물, 중국산이 많다는 거 알고 있는 사실인데 제발 속이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갈치와 동태, 아귀 등 온갖 중국산 생선들이 어떻게 국내산으로 둔갑돼 팔리고 있는지 강민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기도 시흥의 가건물 냉동창고로 화물트럭이 쉴새없이 드나듭니다.

    창고에서 꺼낸 생선상자를 부지런히 트럭에 옮겨싣고 있습니다.

    상자에는 중국산이라는 영문표기가 선명하게 인쇄돼 있습니다.

    출발한 트럭을 따라가 봤습니다.

    도착한 곳은 경기도 안산의 주택가.

    ● 판매상인: 강원도 이면수, 이면수 자반입니다.

    자, 도루묵, 싱싱한 도루묵입니다.

    국산이에요.

    ● 기자: 어디요?

    ● 판매상인: 서해에서 난 거예요.

    ● 기자: 대부분이 국내산 시중가격의 절반도 채 안 돼 날개돋힌 듯 팔립니다.

    오늘 아침 경찰이 냉동창고 단속에 나섰습니다.

    창고에는 냉동생선 수백상자가 쌓여 있습니다.

    러시아산 동태, 중국산 갈치에 아귀, 도루묵과 이면수 등 없는 게 없습니다.

    중국산 아귀와 갈치입니다.

    수입된 이 생선들은 원산지표시가 된 종이상자에서 다른 박스로 옮겨진 뒤 국내산으로 둔갑돼 판매됐습니다.

    원산지 표시 라벨이 바닥 여기저기에 버려져 있습니다.

    생선을 떼러 온 상인들은 불법인 줄 알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 중국산 생선 판매상인: 불법인 거 알죠, 일일이 그걸 다 표시합니까?솔직히 그렇잖아요.

    ● 기자: 지난달 30일에도 중국산 멸치 400상자를 남해안산이라고 속여 시중에 팔아온 업자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창고에 보관중인 중국산 멸치는 상당수가 부패해 심한 냄새까지 납니다.

    ● 중국산 멸치 판매업자: 종류별로 원산지를 싹 적어야 되는데 그게 사실 장사하면서 그렇게까지 생각지도 않고 그렇게 팔지도 못 하고요.

    ● 기자: 연말연시를 앞두고 수도권 일대에서는 국내산으로 위장된 중국산 생선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 채수광 수사2계장 (안양경찰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농어촌지역의 비닐하우스들을 이용하고 두 달에 한 번씩 장소를 옮기면서 강릉 등 특정지역의 어촌 포장지를 사용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 기자: 경찰은 외국산 냉동생선이 도시락업체 등 대형 업소에 판매된 사실을 확인하고 원산지를 속여 팔았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민구입니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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