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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이재민들 차안 피난생활로 목숨 잃는 사례 속출[김동섭]

일본 지진 이재민들 차안 피난생활로 목숨 잃는 사례 속출[김동섭]
입력 2004-10-29 | 수정 200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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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로운 피난생활]

    ● 앵커: 이코노믹클래스 증후군 아시죠? 그런데 최근 일본서는 이재민들이 그 좁은 차 안에서 피난생활을 하다 같은 증세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김동섭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지진이 끊이지 않고 있는 니가타현에서 닷새밤을 꼬박 차 안에서 차던 40대 주부가 어제 패색제전으로 숨졌습니다.

    똑같은 자세로 비좁은 차안에서 지나면서 피가 뭉쳐 폐혈관을 막은 것으로 보입니다.

    ● 이웃 주민: (화장실이 불편해) 물 마시는 것도 참았다.

    ● 특파원: 한 80대 노인도 지진 충격으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집과 승용차를 오가는 생활을 하다 심부전증으로 숨졌습니다.

    이른바 이코노믹클래스 증후군입니다.

    ● 마키시마(일본 적십자 의료원): (꼼짝 않고 앉아 있으면) 심장 발작이나 뇌 혈관경색을 일으키기 쉽다.

    ● 특파원: 지진 사망자 35명 중 정작 산사태나 집이 무너져 죽은 사람은 17명 뿐이고 나머지는 다 지진 후유증으로 인한 희생자들입니다.

    차에서 피난생활을 하는 것은 여진으로 집이 무너질 위험이 있는 데다가 돌아가고 싶어도 전기와 가스, 수도가 끊겨있기 때문입니다.

    대피소가 있기는 하지만 지진공포로 차에서 새우잠을 청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 이재민: 무서워서 건물 안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

    ● 특파원: 니가타현의 10만 명 가까운 이재민들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피난생활이 불가피합니다.

    게다가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고 있어서 지진 후유증으로 인한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김동섭입니다.

    (김동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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