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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죽음 부른 미니컵 젤리 여전히 시중 유통[노재필]
[집중취재]죽음 부른 미니컵 젤리 여전히 시중 유통[노재필]
입력 2004-10-04 |
수정 200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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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죽음 부른 미니컵 젤리 여전히 시중 유통]
● 앵커: 최근 한 초등학생이 미니컵 젤리를 먹다가 또 기도가 막혀서 그만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어린이 3명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문제의 이 젤리는 여전히 시중에 유통이 되고 있습니다.
노재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달 23일 수원시 우만동. 7살 박 모양이 친구들과 함께 대만산 미니컵 젤리를 먹다가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 목격자: 애들이 장난인 줄 알고 있었으니까, 그냥 (괴로워서) 팍팍팍 뛰더라고요.
● 기자: 15분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습니다.
직경 3~4cm의 젤리를 컵에서 빼내려고 빨아들이다가 채 씹기도 전에 목으로 넘어가 기도를 막은 것입니다.
곧 수술을 받았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박 양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배영민(소아과 전문의): 응급실에 도착하였을 당시에도 거의 심장이 멎은 상태였고 자발호흡도 없는 상태에서 심폐소생술로 겨우 생명만 유지한 상태였습니다.
● 기자: 지난 2월에도 경북과 부산에서 어린이 2명이 잇따라 똑같은 사고로 숨졌습니다.
모두 같은 종류의 제품을 먹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피해가 잇따르자 소비자보호원은 젤리 질식경보를 발령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해당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와 회수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시중에는 같은 미니컵 젤리가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대형 할인매장은 물론이고 학교 앞 가게에서도 여전히 인기입니다.
● 인터뷰 얼마나 자주 먹어?
하루에 다섯 개씩.
말랑하고 맛있어서 하루에 두세 개씩 먹어요.
● 기자: 이유는 식약청이 소보원의 수입금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식약청은 이번 제품처럼 한천 같은 홍조류 추출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잘 부서지기 때문에 목에 걸릴 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어린이 3명이 희생됐지만 식약청은 소비자의 부주의가 더 크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 황성휘 식품안전과장(식약청): 우선 제품으로 인한 유해기연성보다는 소비자의 섭취시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아니었나 이렇게 판단됩니다.
● 기자: 이에 대해 소비자보호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합니다.
이번 사고처럼 어린이들 상당수가 젤리를 들이마시다 씹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이해각 식품의약품 팀장(소보원): 안전은 규제를 완화하는 차원이 아니라, 강화시켜야 하는데, 식약청의 조치사항이 불만스럽죠.
● 기자: 대처방식을 놓고 관련당국이 승강이를 벌이는 사이 철없는 아이들만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젤리를 얼려 먹는 것은 위험하며 잘게 부서지도록 씹어먹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지도할 것을 당부합니다.
MBC뉴스 노재필입니다.
(노재필 기자)
● 앵커: 최근 한 초등학생이 미니컵 젤리를 먹다가 또 기도가 막혀서 그만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어린이 3명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문제의 이 젤리는 여전히 시중에 유통이 되고 있습니다.
노재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달 23일 수원시 우만동. 7살 박 모양이 친구들과 함께 대만산 미니컵 젤리를 먹다가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 목격자: 애들이 장난인 줄 알고 있었으니까, 그냥 (괴로워서) 팍팍팍 뛰더라고요.
● 기자: 15분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습니다.
직경 3~4cm의 젤리를 컵에서 빼내려고 빨아들이다가 채 씹기도 전에 목으로 넘어가 기도를 막은 것입니다.
곧 수술을 받았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박 양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배영민(소아과 전문의): 응급실에 도착하였을 당시에도 거의 심장이 멎은 상태였고 자발호흡도 없는 상태에서 심폐소생술로 겨우 생명만 유지한 상태였습니다.
● 기자: 지난 2월에도 경북과 부산에서 어린이 2명이 잇따라 똑같은 사고로 숨졌습니다.
모두 같은 종류의 제품을 먹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피해가 잇따르자 소비자보호원은 젤리 질식경보를 발령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해당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와 회수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시중에는 같은 미니컵 젤리가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대형 할인매장은 물론이고 학교 앞 가게에서도 여전히 인기입니다.
● 인터뷰 얼마나 자주 먹어?
하루에 다섯 개씩.
말랑하고 맛있어서 하루에 두세 개씩 먹어요.
● 기자: 이유는 식약청이 소보원의 수입금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식약청은 이번 제품처럼 한천 같은 홍조류 추출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잘 부서지기 때문에 목에 걸릴 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어린이 3명이 희생됐지만 식약청은 소비자의 부주의가 더 크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 황성휘 식품안전과장(식약청): 우선 제품으로 인한 유해기연성보다는 소비자의 섭취시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아니었나 이렇게 판단됩니다.
● 기자: 이에 대해 소비자보호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합니다.
이번 사고처럼 어린이들 상당수가 젤리를 들이마시다 씹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이해각 식품의약품 팀장(소보원): 안전은 규제를 완화하는 차원이 아니라, 강화시켜야 하는데, 식약청의 조치사항이 불만스럽죠.
● 기자: 대처방식을 놓고 관련당국이 승강이를 벌이는 사이 철없는 아이들만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젤리를 얼려 먹는 것은 위험하며 잘게 부서지도록 씹어먹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지도할 것을 당부합니다.
MBC뉴스 노재필입니다.
(노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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