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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폐차장 방치된 폐차 8만대를 고철로 처리못한 이유[현영준]

전국 폐차장 방치된 폐차 8만대를 고철로 처리못한 이유[현영준]
입력 2004-07-18 | 수정 200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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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차 8만대 방치]

    ● 앵커: 전국 폐차장에 방치된 폐차들이 8만대가 있습니다.

    엄청난 물량인데, 이걸 고철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 현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육중한 기계가 몇 번 움직이자 승용차가 고철덩어리로 바뀝니다.

    아직 쓸 수 있는 부품들은 따로 뜯겨 한 켠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납작하게 눌린 차체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들어가 잘게 부서진 고철조각으로 바뀝니다.

    승용차 한 대에서 나오는 고철은 400kg, 곧바로 철강이나 철근으로 재 가공될 수 있는 질 좋은 고철입니다.

    그런데 폐차장 한쪽에 수백대의 폐차들이 몇 년째 쌓여 있습니다.

    ● 강웅희(폐차장 직원): 바닥도 좁은데다가 빨리빨리 없앴으면 하는데, 그래서 빨리 고철화해서…

    ● 기자: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씩 압류나 저당이 설정돼 있어 주인이 폐차장에 버리고 간 차들입니다.

    이미 재산 가치를 잃은 차량이다 보니 압류나 저당은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현행 자동차 관리법에는 압류나 저당이 설정된 차는 폐차를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처음에는 재활용이 가능했던 부속품도 눈비를 오래 맞아 대부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이처럼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차장 한 구석에 방치돼 있는 차량이 전국적으로 8만여 대에 이릅니다.

    고철값 등 돈으로 환산하면 8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 강정호(한국 자동차폐차업협회 사무처장): 3개월 이상 폐차장에 보관했다는 것이 증명이 된다면 바로 폐차 처리를 해 줄 수 있도록 해 주시면 가장 좋겠습니다.

    ● 기자: 한쪽에서는 고철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폐차장에서는 양질의 고철이 눈비를 맞으며 녹슬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고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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