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집중취재] 철도청, 현업직원 격려 협조 공문 말썽[왕종명]

[집중취재] 철도청, 현업직원 격려 협조 공문 말썽[왕종명]
입력 2004-05-22 | 수정 2004-05-22
재생목록
    [집중취재][철도청, 현업직원 격려 협조 공문 말썽]

    ● 앵커: 철도청이 관련업체들에게 이런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고속철도 개통에 수고한 우리 직원들을 격려해 달라는 것이죠.

    업체들은 자판기, 청소기 등의 격려품을 보냈는데 철도청은 뭐라고 그랬는지 아십니까? 함께 보시죠.

    왕종명 기자입니다.

    ● 기자: 고속철 승무원들이 머무는 승무사무소 현관을 들어서면 새 자판기가 한 대 있습니다.

    주식회사 한화역사가 220만원을 주고 사준 것입니다.

    ● 승무사무소 관계자: 우리가 이번에 고속철도 개통하면서 우리가 수고를 했잖아요.

    관련된 소속이… 그러면 자기네들이 뭔가를 좀 그런 걸 해주겠다
    ● 기자: 부천역사도 자판기를, 현대역사는 비누세트 200개, 롯데역사는 수건세트 400개를 철도청에 보냈습니다.

    ● 민자역사 관계자: 철도청에서 현장 직원들이 진짜 고생한 데를 선정해 주면 우리가 그 중에서 한 곳을 선택을 해서 하겠다

    ● 기자: 민자역사뿐만이 아닙니다.

    건널목 관리를 맡고 있는 파발마는 청소기 40대, 철도광고는 비누세트 400개, 철도종합서비스는 티셔츠 200장을 철도청에 넘겨줬습니다.

    ● 출자회사 관계자: 그런 분위기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같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 기자: 모든 업체들이 약속이나 한 듯 200만원 안팎의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철도청이 12개 기업체에 내려보낸 공문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현업직원 격려 협조라는 제목 아래 유관단체와 출자회사가 고속철의 성공적 개통에 기여한 철도청 직원을 격려해 달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고속철도 산하기관과 부서를 12개로 나눠 기업체와 짝을 지어줬습니다.

    철도청은 먼저 이 공문의 존재 자체를 부인합니다.

    ● 철도청 공무원: 연관된 소속이 어디 어디 인지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준 적 있습니다.

    어떻게, 전화로 알려 주셨나요? 예, 전화 받으면서

    ● 기자: 공문을 들이대자 금방 말이 바뀝니다.

    ● 철도청 공무원: 여기서 만든 거 맞죠? 양식은 맞는 거 같습니다.

    이제 이건 (마이크) 좀 꺼 주시죠.

    ● 기자: 그러면서 격려품 지급은 민자역사협회쪽에서 자발적으로 제안했다고 말합니다.

    ● 철도청 공무원: 민자역사 쪽에서 얘기가 들어와 가지고 어디어디를 해 줬으면 좋겠냐?

    ● 기자: 그러나 민자역사협회의 말은 다릅니다.

    ● 당시 민자역사협회 상무: 기념품 하달 같은게 있었다, 이런 얘깁니까? 난 모르는 사실인데요.

    ● 기자: 이런 공문을 받아본 업체들은 기분 좋을 리 없습니다.

    ● 민자역사 관계자: 같은 회사 내에서 주고 받는게 업무연락이지.

    자기가 주주라고 해서 우리한테 업무연락이라고 주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고

    ● 기자: 또 물품을 제공한 속내에는 다른 뜻이 숨어 있다고 고백합니다.

    ● 출자회사 관계자: 나름대로 뭔가 성의표시를 해야 다음에 또 있으면 저희들도 또 계약 관계에서도

    ● 기자: 선물명목의 물품을 올려보낸 기업들은 철도청이 최대 거래처이거나 주요 주주여서 공문을 모른체 할 수 없는 업체들입니다.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왕종명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