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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지방자치단체가 적십자회비 반 강제로 모금한 이유[권희진]

지방자치단체가 적십자회비 반 강제로 모금한 이유[권희진]
입력 2004-04-23 | 수정 200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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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강제로 모금]

    ● 앵커: 요즘 지방자치단체마다 적십자회비 모금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단속 공무원들이 유흥업소를 돌면서 거의 반 강제적으로 회비를 걷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고 있는지 권희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적십자사회비는 세금이 아닙니다.

    내고 싶은 사람만 내는 자율납부.

    그나마 매년 2월 한달 동안만 모금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4월이 다 지난 요즘 거리마다 적십자회비 모금 광고가 넘쳐납니다.

    지자체마다 모금경쟁이 한창인 것입니다.

    ● 지자체 관련 공무원: 너무 안 걷혔다고 적십자사에서 우리를 찾아왔어요.

    납부율이 너무 저조하다고.

    ● 기자: 며칠 전 지방의 한 유흥업소에는 공무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위생과 단속요원들이었습니다.

    ● 지방 유흥업소 사장: 보건증 단속하러 온 줄 알고 보건증 보여주려고 했더니 '그게 아니고 적십자 회비 안 내셨지요'라고…

    ● 기자: 법인용 회비 3만원을 내겠다고 약속하고 사장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 지방 유흥업소 사장: 그사람들 오면 거의 염라대왕 같이 무서운 사람들인데…

    ● 기자: 해당지역 적십자사는 국민의 의무라고 강변합니다.

    ● 해당지역 적십자사 간부: 적십자회비를 납부해 주셔야 되는 의무가 있다.

    그게 국민의 의무다…

    ● 기자: 적십자사측은 한술 더 떠 모금공무원들에게 각종 인센티브까지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노명우 서울지부장(전국공무원 노조): 적십자 회비담당을 제주도관광여행을 시켜준다든지 모금액을 100% 이상 달성을 하게 되면 거기에 대한 인센티브는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겠죠.

    ● 기자: 부적격 혈액 유출사건으로 회비까지 줄고 있는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403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MBC뉴스 권희진입니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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