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국회의장 질서유지권 발동 탄핵안 발의 가결 처리[유상하]

[국회의장의 선택]

● 앵커: 오늘 탄핵안 표결은 박관용 국회의장이 강행 처리를 선택하면서 가능했습니다.

박 의장은 더 이상 중재 여지가 없다고 보고 질서 유지권을 발동하면서 표결을 강행했습니다.

유상하 기자입니다.

● 기자: 박관용 국회의장은 탄핵안을 가결 처리한 뒤 성명을 통해 오늘 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 박관용 국회의장： 어떠한 경우에라도 다수결이라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훼손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며, 오늘의 탄핵소추 결의는 헌법과 국회법의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엄정히 이루어진 것임을 밝힙니다.

● 기자: 회의 자체를 열지 말라는 열린우리당과 질서 유지권을 요청하는 야당 사이에서 박 의장이 그 동안 고심을 거듭해 왔다고 의장실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박 의장의 선택은 결국 표결 강행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의장은 오늘 평소와는 달리 마이크를 뽑아든 채 항의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 박관용 국회의장： 왜 이런 사태를 자초합니까? 자업자득이에요, 자업자득…

● 기자: 국회 주변에서는 탄핵안이 발의된 뒤 박 의장이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 사태수습을 위한 4당 대표회담을 제의했지만 청와대가 거절한 게 박 의장의 표결 강행 결심을 굳히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합니다.

한-칠레 FTA비준안 표결이 농촌 의원들의 거센 반대로 본회의에서만 세 차례 표결이 무산되는 동안 박관용 의장은 질서 유지권을 발동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