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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 바다 불법 모래채취로 환경 훼손/전남 시아바다[김윤]

[현장출동] 바다 불법 모래채취로 환경 훼손/전남 시아바다[김윤]
입력 2004-03-02 | 수정 20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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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가는 바다]

    ● 앵커: 각 자치단체들이 무분별하게 바닷모래를 채취하면서 근해 바다는 죽음의 생태계가 돼버렸습니다.

    불법 해사 채취현장과 그 바다 속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인천 앞바다에 있는 승봉도 해상.

    수천톤 짜리 바닷모래 채취선들이 경쟁적으로 모래를 퍼 올리고 있습니다.

    거리낌 없이 모래를 채취하고 있지만 대부분 허가구역을 벗어난 불법입니다.

    ● 기자: 나머지 8, 9척은 불법으로 채취하고 있나요?

    ● 채취선 선장 : 그렇죠.

    ● 기자: 전남 신안군 임좌면 앞바다.

    어둠을 틈타 바닷모래를 불법 채취하던 선박이 적발됐습니다.

    지난해에는 목포해경에 적발된 불법 모래채취선박은 모두 50여 척.

    하지만 실제 불법 채취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 김진욱 수사과장(목포해경) : 폭풍주의보와 기상악화를 틈탄 야간에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이러한 불법행위 단속에 어려움이 있지만

    ● 기자: 이처럼 바닷모래 채취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면서 서해바다 곳곳은 죽음의 바다로 변하고 있습니다.

    30여 년 동안 바닷모래가 채취된 전남 시아바다.

    속은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탁해져 있고 곳곳에 웅덩이가 패어 있습니다.

    웅덩이는 계속해서 무너지고 그 속으로 집게 한마리가 곤두박질칩니다.

    ● 김진구 박사(남해수산연구소) : 과거에 풍부했던 수산생물종들이 대부분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해갔거나 혹은 여기서 사라지고 없고

    ● 기자: 첨단장비를 이용해 시아바다의 해저그림을 그려봤습니다.

    폭탄을 맞은 것처럼 울퉁불퉁해졌고 거대한 웅덩이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런 무분별한 모래 채취로 인천 앞바다 사승봉대의 백사장은 점차 바다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남 함평만도 마찬가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땅이 바다로 깎여나가고 있습니다.

    모래언덕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의 우이도 사구 역시 눈에 띄게 그 규모가 줄어들었습니다.

    ● 장진호 교수(목포대) : 바다 쪽에서 모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이것이 아마 주변에서 바다모래 채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기자: 무분별한 모래채취 불러온 심각한 바다환경의 파괴.

    백사장 해안선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 윤입니다.

    (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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