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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8층 상가 화재, 고장난 구조장비로 구조해 부상자 늘어[남상호]

군포 8층 상가 화재, 고장난 구조장비로 구조해 부상자 늘어[남상호]
입력 2005-09-06 | 수정 200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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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포 8층 상가 화재, 고장 난 구조 장비로 구조해 부상자 늘어]

    ● 앵커: 오늘 새벽 경기도 군포의 한 8층 상가에서 불이 나 16명이 다쳤습니다.

    구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리면서 부상자가 늘어났습니다.

    남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8층 상가 건물 위로 자욱한 연기가 치솟아 오릅니다.

    한 여성이 창가에서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간신히 창을 빠져 나온 이 여성은 바닥에 깔린 에어매트 위로 몸을 던집니다.

    불은 새벽 3시 40분쯤 3층 노래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유독 가스가 순식간에 8층 건물을 뒤덮어 5명이 질식돼 중태에 빠졌고 1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손님들이 창가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사이 도착한 이 사다리차는 그러나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군포소방서가 아닌 안양소방서 사다리차가 투입되기까지 10여 분간.

    건물 안에 있던 수십 명이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 소방서 장비 담당: 평상시에 조작훈련을 하고 점검을 할 때 이상 없는 (사다리) 차가 거기 가서 작동을 하니까 작동이 덜컹하다 멈춰버리는

    이게 13년 된 차량인데 올해만 해도 수리를 2번 했어요.

    ● 기자: 에어매트도 설치했지만 소방관의 통제가 미치지 못해 손님들이 공기가 채 차지도 않은 에어매트에 무작정 몸을 던졌습니다.

    ● 박두성 (목격자): 자꾸 사람들이 뛰어내렸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밑의 바닥에 다 매트바닥에 다 어깨를 부딪치고 그래서 사람들이 부상을 입고 또 사다리차가 안 돼서

    ● 기자: 평소 소방 장비의 고장이 잦아 최근 경기지역에서는 화재가 나면 인근 소방서 두세 곳에서 똑같은 장비를 들고 동시에 출동하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습니다.

    ● 소방서 관계자:(사다리차) 작동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그런 (여러 곳에서 같은 장비를 가져와 대비하는)작전을 펼치고 있는 겁니다.

    ● 기자:소방관조차 노후 된 장비를 믿을 수 없는 데다 장비를 교체할 예산도 없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절체 절명의 화재 현장에서 고장 난 119의 출동은 시민들의 믿음에 씻을 수 없는 불안감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남상호입니다.

    (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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