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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빈그룻 운동 펼치는 학교와 직장[박재훈]

[연속기획] 빈그룻 운동 펼치는 학교와 직장[박재훈]
입력 2005-06-07 | 수정 200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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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그룻 운동 펼치는 학교와 직장[]

    ● 앵커: 도시락 대신 단체급식을 하는 학교들은 거의 모두 엄청난 양의 음식물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연속기획, 그 마지막 순서로 오늘은 빈그릇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학교와 직장을 박재훈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 점심시간.

    학생들은 아무래도 나물보다는 닭고기조림에 손이 더 갑니다.

    배식은 끝났지만 남아있는 밥과 반찬들.

    김치와 나물은 3분의 1 가량 남았습니다.

    한반 35명이 남기는 음식물은 얼마나 될까? 김치 국물에 뜯다 버린 닭다리, 남긴 밥이 그득한 3학년 한 반의 잔반통은 15.46kg.

    한 사람이 440g, 산술적으로 전국 400만 중고생이 매끼니 1000톤이 넘는 음식을 남긴다는 얘기입니다.

    이 학교 1학년 3반 학생들은 석 달째 음식을 남기지 않는 빈그릇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남기면 벌금을 넣는 저금통이 무색하게 한 알의 밥알까지 긁어먹는 일이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잔반은 2kg 남짓, 닭뼈가 대부분입니다.

    ● 김보영(휘경여고 1학년): 나물이나 아이들이 그런 걸 싫어하거든요.

    그래도 억지로 먹게 되니까 편식도 안 하게 되고요.

    ● 기자: 동서울터미널의 대원고속 직원식당에는 아예 남은 음식물을 담는 용기자체가 없습니다.

    ● 김애리(영양사): 필요가 없어요.

    사찰에서는 스님들이 발우공양하시는 거 아시죠? 그 정도의 식판이 나와요, 우리 회사에서는.

    ● 기자: 회사는 최고의 메뉴를 제공하고 직원은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것.

    26년째 계속되고 있는 노사 간의 약속입니다.

    ● 박상철(버스기사): 사람은 자기 양을 알아야 된대요.

    짐승하고 다른 이유가 자기 먹는 양을 모르는 게 사람이냐고.

    ● 기자: 주어진 만큼 남기지 않기 위해 골고루 먹는 것.

    빈그릇 운동만한 웰빙음식도 없는 셈입니다.

    MBC뉴스 박재훈입니다.

    (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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