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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생활고로 자녀 버리고 방치하는 사례 많아[박민주]

생활고로 자녀 버리고 방치하는 사례 많아[박민주]
입력 2005-05-05 | 수정 200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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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고로 자녀 버리고 방치하는 사례 많아]

    ● 앵커: 어린이날이라고 모든 어린이가 다 축복받고 사랑을 받는 건 아닙니다.

    특히 서민들의 생활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생활고로 자녀를 버리고 방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박민주 기자입니다.

    ● 기자: 허름한 판잣집과 기와집들이 달동네를 이룬 서울 중계동 재개발지구.

    이 동네에 사는 철민이 형제와 칠순 할머니는 오늘 가파른 골목길을 올랐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뒷산 놀이터에 가는 길입니다.

    흔한 음료수, 과자 하나 없이 빈손으로 나선 나들이는 그네에 잠시 앉아있다 되돌아오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10년 전 돈을 벌겠다고 집을 나선 엄마, 아빠는 이후 소식이 전혀 없고 할머니가 두 형제를 맡아 키웠습니다.

    기억조차 나지 않는 엄마 얼굴이지만 동생 철규가 하나님에게 쓴 편지에는 엄마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이 나타납니다.

    ● 인터뷰: 엄마가 뭐가 보고 싶어.

    미국에서 돈 버는데.

    그러면.

    온 식구가 다 우는 거예요.

    ● 기자: 지난해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아 서울 아동복지센터에 맡겨진 아이들은 모두 400여 명.

    ● 기자: 여기 언제 왔어?

    ● 인터뷰: 아빠가 여기 두고 갔어요.

    ● 기자: 특히 지난해에는 생활고 때문에 버려지는 아이들의 수가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습니다.

    전년도인 2003년에 비해 1년 사이 6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 이정희 소장 (서울아동복지센터): 도저히 아이를 키울 수 없을 때 아이를 맡기러 오는 거거든요.

    그 아이들이 그런 맡기는 환경을 이해하는 게 아닙니다, 전혀 다만 부모로부터 떨어진다는 것에 대한 쇼크가 있는 거예요.

    ●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을 포함해 전국에서 생활고로 버려진 아이들은 대량 2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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