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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산가족들 생존모습과 안타까운 유언 영상 작업 시작[김대경]

정부, 이산가족들 생존모습과 안타까운 유언 영상 작업 시작[김대경]
입력 2005-04-22 | 수정 200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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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이산가족들 생존모습과 안타까운 유언 영상 작업 시작]

    ● 앵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1년 넘게 중단이 되면서 연로한 이산가족들이 한을 안고 잇따라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들의 생존 모습과 안타까운 유언을 영상에 담는 작업을 오늘부터 시작했습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1.4후퇴 때 6남매와 헤어진 민우남 할머니.

    이른 아침부터 얼굴을 매만지더니 긴장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 민후남(77세, 함경남도 문천군 출신): 이름 불러도 돼요?영석아, 내가 나올 때 너도 못 보고 나오고 엄마, 아버지 지금 생존해 계시는지도 모르겠고, 아마 돌아가셨겠지...

    너 내 얼굴 보면 알겠냐.

    ● 기자: 인민군 징집을 피해 8남매 가운데 4형제만 월남했다는 이강호 할아버지는 이제 남쪽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가늘게 떨었습니다.

    ● 이강호(84세, 경기도 개풍군 풀신): (큰 형 죽고) 강건이는 행방불명되고 강천이도 죽고, 나 하나만...

    ● 기자: 특히 당시초등학생인 다섯째 강원이 부모님을 모셔갔을 거라며 죄스러운 마음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 이강호(84세, 경기도 개풍군 풀신): 백번 천번 불러보고 싶은 동생들아, 부디 건강하게 다시 만날 때까지...

    ● 기자: 대한적십자사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12만명 중 타개한 사람은 2만여 명.

    매일 10명꼴로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우선 올 11월까지 고령자 4000명을 찾아 이들의 한맺인 마지막 바람을 화면에 기록해 북측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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