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한학기에 수백만원 등록금 내면 수업 안받아도 학위 준 한의대[양윤경]

한학기에 수백만원 등록금 내면 수업 안받아도 학위 준 한의대[양윤경]
입력 2005-03-20 | 수정 2005-03-20
재생목록
    [한의대 학위장사]

    ● 앵커: 한 학기에 수백만 원의 등록금만 내면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아도 학위를 주는 한의대가 있습니다.

    공부도 안 하고 간판만 따려는 한의사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양윤경 기자입니다.

    ● 기자: 지방의 한 대학원 한의학과.

    학기가 시작됐지만 대학원생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 기자: 대학원생 보신 적 있으세요?

    ● 인터뷰: 아니요, 못 봤는데.

    ● 기자: 대학원생이요.

    한 주에 3과목의 수업을 듣도록 돼 있지만 학생들이 나오지 않아 상당수의 강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 대학원생은 지난 2년 동안 학교에 나온 것이 10번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몇 번.

    8번인가 갔었고.

    잘 모르겠어요.

    ● 기자: 이 대학에 작년도 학위 취득자 명부입니다.

    졸업생 주소지가 대학과 멀리 떨어진 서울, 인천, 경상남도 등 전국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개업을 했거나 병원에 취직해 수업 참여가 어려운 한의사들입니다.

    ● 대학원 담당자: 한의원을 비우기가 좀 어렵다, 아니면 병원에서 오프를 나오기가 힘들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쫓아가서 끌고 내려올 수는 없잖아요.

    ● 기자: 등록금이 500만원 가까이 되는 다른 대학원에 입학을 문의해 봤습니다.

    ● OO대학교 한의학 대학원: 수업이 빡빡하게 있지 않아서 한 달에 한 번을 오고 한 번을 빠지고 하는 것은 학생이 그냥 알아서 하실 문제고요.

    일단 다 거의 뭐 점수는 후하게 주시니까 할 수 있어요.

    ● 기자: 교수님하고 상의하면 좀 더 융통성 있게도 할 수 있겠네요.

    ● OO대학교 한의학 대학원: 예예 충분히 그렇게 하실 수 있어요.

    꼬박꼬박 나오시는 선생님도 사실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 기자: 고등교육법 시행령에는 1년에는 30주, 한 학점 당 15시간의 수업이 필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입니다.

    대학 관계자는 이렇게 부실한 석사과정에 돈을 투자하는 것은 박사학위를 따기 위한 단계일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 대학 관계자: 석사 졸업하시면 그해 바로 또 박사로 들어오시더라고요.

    한의원들 보시면 자기가 박사학위 받으면 바로 광고에 내지 않습니까.

    ● 기자: 대학 측은 재정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 대학원 담당자: 기본적으로 예산 충당을 할 수 있는 게 등록금인데.

    석사 들어오는 사람은 적어요.

    적다 보니까 한의학과에서 어느 정도 사람들을 채워야 되는데.

    ● 기자: 교육부는 대학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편법 운영 사실이 드러날 경우 감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양윤경입니다.

    (양윤경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