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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영어 토익시험 보러 필리핀 원정 취업준비생들[백승우]

[현장출동]영어 토익시험 보러 필리핀 원정 취업준비생들[백승우]
입력 2005-03-04 | 수정 200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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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익 해외원정]

    ● 앵커: 영어 토익시험을 보러 필리핀으로 원정을 떠나는 취업준비생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좋은 점수가 나온다며 전문 토익여행상품까지 등장했는데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 됩니까?

    오히려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필리핀 세부의 토익시험장입니다.

    수험생 명단에는 익숙한 한국 이름들이 눈에 띕니다.

    한국에서 온 이른바 토익 원정대입니다.

    ● 고시생: 고시 통과해야 되는 점수가 안 나왔어요.

    마지막 밧줄이라 어쩔 수 없이 온 거지만...

    ● 기자: 대부분 손쉽게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알선업체의 홍보를 믿고 왔습니다.

    ● 필리핀 토익 알선업체 직원: (필리핀) 토익 난이도가 우리나라 2003년도 유형이거든요.

    단어도 우리나라보다 쉽고.

    5백 점대인데 800점까지 올리는 데 일주일 잡고 가면 (돼).

    ● 기자: 한국과 달리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번씩 시험을 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험성적도 바로 다음날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묵는 하숙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출문제와 고득점 요령을 적은 노트로 속성강의를 해 주고 있습니다.

    ● 알설 업체 직원: 저희만의 족보가 있어요.

    그게 차이점이에요.

    ● 기자: 마카티의 또 다른 시험장입니다.

    한 한국 학생이 답안을 대신 작성해 줬다가 감독관의 추궁을 받고 있습니다.

    ● 기자: 한국에서나 부정행위 하지.

    ● 부정 행위 응시생: 친구를 도왔을 뿐이다.

    필리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당신은 부정행위를 했다.

    ● 기자: 이전에도 부정행위를 했었다고 털어놓습니다.

    ● 부정 행위 응시생: 제가 옛날에 한 번 왔었거든요.

    그때도 몇 번 왔었어요.

    ● 기자: 필리핀 시험장은 세부와 마카티 등 모두 4곳.

    응시생 가운데 한국인이 40%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 차례 토익 수업비가 35달러나 되다 보니 필리핀 토익주관사는 한국어로 된 홍보물을 만들어 유치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알선업체들도 전문 여행상품을 만들어 수험생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수험생들은 실제 시험은 홍보와 다르다고 말합니다.

    ● 필리핀 토익 응시생: 5번, 10번 봐도 점수는 한국과 다를 게 없어요.

    전 10번 정도 봤는데, 불과 몇 십점 올랐죠.

    ● 기자: 게다가 사법고시는 물론 국내 대기업과 공사들은 필리핀의 토익 점수를 인정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 양지웅 과장(한국전력 인력개발팀): 한국 토익위원회에서 쳤을 경우와 외국에 나가서 토익시험을 쳤을 경우에 보름에서 한 달 길게는 한 달 정도의 성적이 적게는 100, 많게는 2백 내지 3백 정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 기자: 여행업계는 필리핀으로 토익시험원정을 보러 가는 수험생들이 한해 3, 4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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