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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인분사건, 엽기적인 가혹행위 10일간 은폐 의혹[백승규]

육군훈련소 인분사건, 엽기적인 가혹행위 10일간 은폐 의혹[백승규]
입력 2005-01-21 | 수정 200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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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간 낌새못채]

    ● 앵커: MBC 취재로 공개된 육군훈련소 인분사건, 충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엽기적인 가혹행위가 어떻게 열흘이 넘도록 은폐될 수 있었는가, 오늘 육군훈련소에는 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백승규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전 논산 육군훈련소 정문 앞.

    기막힌 소식을 들은 부모들은 이른 아침부터 훈련소로 모여들었습니다.

    ● 훈련병 가족: 춥기만 해도 가슴이 아프잖아요.

    진짜 눈물난다니까요.

    진짜 잘 키워서 보냈는데
    .

    세상에 똥 먹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진짜 음식만 봐도
    ● 훈련병 가족: 기가 막힌 거예요.

    밤새 울고불고 눈이 퉁퉁 붓고 아무것도 못 먹고 왔어요.

    ● 기자: 부모들은 가혹행위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군 지체계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훈련병 가족: 그 중대장만 가지고 얘기를 하면 안 되지.

    우리나라, 육군훈련소, 논산 훈련소 체계가 잘못된 거 아니냐고.

    ● 기자: 가혹행위가 발생한 지 닷새 후 육군훈련소측은 훈련병들로부터 소원수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학대사실을 고발하지 못 했습니다.

    육군조사단은 사건 직후 분대장들이 가혹행위 사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협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육군조사단 관계자: 가해 중대장이 진심으로 사과를 했고 일부 분대장은 가혹행위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호소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기자: 어떻게 호소했습니까?

    ● 육군조사단 관계자: 사전에 집합을 시켜서 교육을 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 기자: 소원수리 직후 진실을 폭로한 훈련병의 편지에는 한 분대장이 너희들이 바로 인분 같은 존재라는 비인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육군은 이번 사건을 통해 군의 소원수리 제도를 포함한 의사 전달 체계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보고 전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오늘 육군훈련소에 조사관 3명을 급파해 직권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백승규입니다.

    (백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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