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아들 에이즈로 사망 고백[정승혜]

["아들도 에이즈"]

● 앵커：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이 ＡＩＤＳ로 숨졌다고 고백했습니다.

ＡＩＤＳ에 대한 사회적인 금기를 깨기 위해서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정승혜 기자입니다.

● 기자：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세계적인 인권운동가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어렵사리 말문을 뗀 만델라는 변호사로 일해 온 자신의 외아들 마가토가 오늘 ＡＩＤＳ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 만델라(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가족이 ＡＩＤＳ로 숨졌다고 말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 기자： 만델라는 아들의 사인을 공개한 것은 ＡＩＤＳ에 대해 침묵하는 사회적인 금기를 깨고 참혹한 실체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 만델라(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ＡＩＤＳ가 보통 병이라는 것을 이해시키려면 가족이 ＡＩＤＳ로 사망했다는 것을 숨겨서는 안 된다.

● 기자：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전 세계 ＡＩＤＳ 감염자의 ７０％인 ３０００만 명이 집중돼 있어 죽음의 대륙으로 불립니다.

그 중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５００만 명의 ＡＩＤＳ 감염자가 있고 매일 ６００여 명이 ＡＩＤＳ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로서의 슬픔을 뛰어넘은 만델라의 고백은 인종차별보다 더 힘든 ＡＩＤＳ라는 상대와 투쟁해야 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ＭＢＣ뉴스 정승혜입니다.

(정승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