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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린 한라산.겨울바다 펭귄수영대회 사람들 새해 각오[김연선]

눈내린 한라산.겨울바다 펭귄수영대회 사람들 새해 각오[김연선]
입력 2005-01-02 | 수정 200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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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서 새 출발]

    ● 앵커: 지금 육지에서는 눈 구경 하기가 어려운데 한라산은 온통 눈밭이라네요.

    또 중문해수욕장에서는 수천명의 인간펭귄들이 겨울바다를 가르면서 새해 각오를 다졌습니다.

    김연선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해 세밑에 쏟아진 폭설로 한라산은 온통 은빛세상입니다.

    1m가 넘는 눈이 쌓여 한라산 횡단도가 나흘째 통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 아래 해안에는 때 아닌 열기가 한파를 녹이고 있습니다.

    추위에는 아랑곳 없이 1000여 명의 인간펭귄들이 우렁찬 함성과 함께 거친 바다 속으로 뛰어듭니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부터 엄마, 아빠를 따라나선 어린이까지 단 한방에 추위를 날려버립니다.

    무등을 탄 채 물싸움을 하고, 거친 파도에 몸을 맡기다 보면 바닷속은 어느 새 포근한 풀장입니다.

    ● 인터뷰: 물이 따뜻하고 기분이 아주 좋아요, 시원해요.

    한 번 들어가 봐요.

    ● 기자: 아빠 품에 안겨 파도를 헤치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당초의 두려움이 씻은 듯 사라졌습니다.

    새해 벽두에 바다로 뛰어든 인간 펭귄들, 겨울바다 속에서 자신을 이겨내며 한 해를 보낼 각오를 다짐했습니다.

    ● 양옥순(대회 참가자): 가족들이 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부자 되세요.

    ● 기자: 맨몸으로 겨울바다를 이겨낸 참가자들은 망설임과 고통을 넘어서면 귀중한 자신감이 생긴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MBC뉴스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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