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인위적인 실수로 줄기세포 사진 중복 게재 인정[전봉기]

[인위적 실수?]

● 앵커： 황 교수는 그러나 논문의 진실성이 의심받게 된 또 다른 계기가 된 줄기세포 사진 중복 문제에 대해서 결정적이고 인위적인 실수가 있었다며 중복 게재를 인정했습니다.

전봉기 기자입니다.

● 기자： 사이언스 논문에 줄기세포 사진들이 중복 게재됐다는 사실은 ＰＤ수첩 팀과는 별개로 네티즌과 과학도들이 찾아낸 문제점입니다.

９번과 １１번 줄기세포의 사진입니다.

전혀 달라야 할 두 세포지만 １１번 사진을 축소해 ９번 위에 겹쳐보면 두 사진이 일치합니다.

３번 줄기세포의 사진을 위아래로 줄이면 ８번 줄기세포의 형태와 똑같아집니다.

처음에 황 교수측은 논문에 실을 사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극히 일부 사진이 중복됐을 뿐이라고 밝혔지만 중복 사진은 계속 발견됐습니다.

급기야 중복 사례를 계속 추적해 ２개의 줄기세포 사진으로 나머지 １１개가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생명과학사이트에서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오늘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인 실수라고 시인했습니다.

● 황우석 교수 (서울대 수의대)： 이미 여러분께서 아시는 바와 같이 테라토마 사진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촬영에서도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인 실수가 있었습니다.

● 기자： 인위적 실수라는 표현을 놓고 사실상 사진 조작을 시인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황 교수는 사진을 게재한 김선종 연구원에게 조작을 지시한 적은 없다 밝혔습니다.

● 황우석 교수 (서울대 수의대)： 제가 사진을 많이 찍어가지고 그 중에서 가장 잘 된 것을 앨로케이션（할당）할 수 있도록 부탁을 했던 것만은 사실인데. 그것을 조작으로 받아들였는지 그 뒤에 저와의 통화에서는 전혀 그런 바가 없다고 했고...

● 기자： 실수인지 연구원의 조작인지，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황 교수는 중복사진 때문에 논문이 사실상 가치를 잃었다며 논문을 자진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ＭＢＣ뉴스 전봉기입니다.

(전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