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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주, 폭설에 숨진 가장 제임스 김씨의 영웅적 헌신[김은혜]

미국 오리건주, 폭설에 숨진 가장 제임스 김씨의 영웅적 헌신[김은혜]
입력 2006-12-07 | 수정 200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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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에 숨진 가장의 영웅적 헌신]

    ● 앵커: 폭설에 갇혀 실종됐던 재미교포 가장이 사고 발생 열이틀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을 구하기 위한 일념으로 위험한 눈길을 떠났던 그의 영웅적인 헌신에 지금 미국 전역이 감동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우리시각으로 오늘 새벽 제임스 김 씨의 사체가 오리건주 남부 산악지대에서 발견됐습니다. 함께 눈 속에 갇혀 있던 부인과 두 딸이 구조된 지점에서 3.2km 떨어진 곳입니다. 생존을 기원하면서 밤낮으로 수색활동을 벌였던 100여 명의 구조요원들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 브라이언 앤더슨 (경찰국장 대리): 오늘 낮 12시 쯤 제임스 김 씨의 시신이 빅 윈디 게곡에서 발견됐다.

    ● 기자: 제임스 김 씨는 지난 25일 부인과 4살 그리고 7달된 두 딸과 함께 추수감사절 여행에서 돌아오다 폭설에 길을 잃었습니다.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온가족이 껴안고 지냈고 아이들에게는 젖을 먹이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습니다. 일주일을 버티다 결국 35살 가장은 구조요청을 위해서 길을 찾아나섰습니다. 그리고 죽기 직전까지 닷새 동안 극한의 사투를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그가 워낙 먼거리를 걸어서 수색대원들이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가족들의 실종지점이 발견되기 쉽도록 숲길 곳곳에 옷과 소지품을 깔아놓는 등 끝까지 헌신과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 그랙 해스팅스 (오리건 주 경찰): 김 씨와 그의 가족은 이 모든 고통을 극복한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용기에 감사드린다.

    ● 기자: 그가 수석편집장으로 일했던 IT뉴스 사이트에는 지금 이 시대 잃어버린 가족의 가치를 일깨워준 영웅의 사망을 애도하는 추모의 글들이 전세계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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