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우리 아이들]병마에 시달리는 엄마와 사는 2살배기 딸의 사연[이주훈]

[우리 아이들]병마에 시달리는 엄마와 사는 2살배기 딸의 사연[이주훈]
입력 2006-01-11 | 수정 2006-01-11
재생목록
    [[우리 아이들] "엄마를 살려줘요"]

    ● 앵커: 심각한 양극화 현상으로 우리 사회 한켠에는 생활에 찌들고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소외된 어린이들의 사연을 찾아내서 실질적인 지원을 모색하기 위해 MBC 뉴스데스크가 오늘부터 특별기획, 우리 아이들을 보도합니다.

    이 기획보도는 사회복지단체인 굿네이버스와 월드비전,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사연으로 병마에 시달리는 엄마와 두살배기 딸아이의 힘겨운 삶을 이주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경기도 수원시의 한 지하 단칸방.

    선천성 시각장애인인 엄마 최은순 씨는 두살배기 딸 유선이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똑바로 보는 게 소원입니다.

    ● 최은순 (시각장애인 엄마): 기적이 있다면 내 눈이 떠져서 정상으로 아기 얼굴 볼 수 있다면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기자: 눈이 멀어 아이와 바깥나들이도 할 수 없는 엄마.

    유일한 보금자리인 단칸방마저 빚독촉에 몰려 내줘야 할 처지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친척에게 모두 버림받은 모녀는 한겨울 갈 곳이 없습니다.

    ● 최은순 (시각장애인 엄마): 엄마 잘 안 보이는데 어디 가려고...

    어디 가자고? 엄마 잘 안 보이잖아.

    ● 기자: 엎친데덮친격으로 엄마에게는 뇌종양과 자궁근종이라는 또 다른 큰 병이 생겼습니다.

    힘들게 찾은 병원.

    점점 사지가 굳어져오는 느낌에 엄마는 두려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 박관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종양이 만일 커지면 두통이 심해지거나 구토를 하거나 뇌압이 높아지는 증세가 나타나죠.

    그 다음에 잘못 걷거나 이런 소뇌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 기자: 엄마가 진료를 받으러 자리를비운 사이 끊임없이 보채던 유선이는 엄마를 다시 보자 급기야 큰 울음을 터뜨리며 안깁니다.

    날이 갈수록 병이 깊어지는 것 같아 유선이 엄마는 점점 더 불안합니다.

    그래서인지 불편한 걸음이지만 동네 교회를 찾는 횟수도 잦아졌습니다.

    유선이가 클 때까지만이라도 버틸 수 있게 해 달라는 절실한 기도가 이어집니다.

    ● 최은순 (시각장애인 엄마): 우리 유선이를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기자: MBC뉴스 이주훈입니다.

    (이주훈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