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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대지진 100일째, 폐허가 된 도시 난민만 350만명 복구하기 힘들어[이해인]

파키스탄 대지진 100일째, 폐허가 된 도시 난민만 350만명 복구하기 힘들어[이해인]
입력 2006-01-16 | 수정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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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 대지진 100일…]

    ● 앵커: 8만 7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키스탄 대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100일이 됐습니다.

    지진에서는 살아남았지만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난민만 350만명.

    또 다른 재앙에 직면한 이들을 이해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대지진이 도시 전체를 할퀴고 간 파키스탄 북부 무자파라바드.

    폐허가 된 도시에는 난민용 텐트가 유일한 삶의 터전입니다.

    2평 남짓한 텐트 안에서는 다리조차 제대로 뻗을 수 없습니다.

    배급받은 밀가루와 쌀로 하루하루를 이어온 게 벌써 넉달째입니다.

    2만 5000여 명의 주민이 숨진 이곳 무자파라바드.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아와 추위라는 또 다른 재앙과 맞서고 있습니다.

    히말라야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은 수은주를 영하 10도까지 끌어내립니다.

    의지할 것은 이불 몇 조각이 전부입니다.

    ● 나즈마 비비: 밤이면 매우 춥지만 이불이 부족해 하나로 두 명이 덮고 자야 한다.

    ● 기자: 산악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1시간여 달리자 발라코트가 나옵니다.

    건물의 95%가 무너진 이곳 난민들은 꺼질 듯한 모닥불에 언 몸을 녹이고 있습니다.

    장비라고는 삽과 망치뿐이어서 복구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 고르시드 아흐마드: 기계가 없어 손으로만 작업을 하다 보니 복구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

    ● 기자: 텐트촌 임시병원에는 혹한으로 저체온증과 폐렴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상당수가 어린이와 노인들입니다.

    ● 리카르도(의사): 날씨와 나쁜 주거환경 때문에 감기나 폐렴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 기자: 깊은 계곡을 사이에 둔 고산지대는 이처럼 케이블카를 통해서 밖에는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폭설로 구호헬기마저 운행을 중단해 30만명이 넘는 고산지대 난민들은 다시 죽음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은 대지진보다 더 혹독하고 지리한 재앙이 될지도 모릅니다.

    북부 산악지역에는 오늘부터 폭설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파키스탄 무자파라바드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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