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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지하철 신오쿠보역 한국 유학생 선로 떨어진 여학생 구조[황외진]

도쿄 지하철 신오쿠보역 한국 유학생 선로 떨어진 여학생 구조[황외진]
입력 2006-05-24 | 수정 200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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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지하철, 또 의로운 한국인]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지난 2001년 도쿄의 전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우리 이수현 씨 다 기억하시죠? 그런데 바로 그 전철역에서 또다시 한국 유학생이 선로에 떨어진 일본 여대생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냈습니다.

    황외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지난 21일 일요일 새벽 5시 반.

    JR 야모노토선의 신오쿠보역에서 전철을 내린 유학생 신용구 씨는 뒤에서 쿵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같은 전철에서 내린 술취한 일본 여대생이 반대편 선로쪽으로 떨어져버린 겁니다.

    모두들 발만 구르고 있을 때 잠시 망설이던 신 씨는 선로로 뛰어들었습니다.

    ● 신현구 (27세, 유학생): 가방을 던지고 그냥 뛰어들어서 몸을 잡고 쓱 혼자 들어서 위에까지 올러놓고.

    ● 기자: JR 야모노토선은 도쿄에서도 가장 붐비는 노선으로 언제 전동차가 홈으로 들이닥칠지 모를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여학생이 떨어진 선로는 5년 전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 씨가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자리에서 5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 신현구 (27세, 유학생):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이게 여기서 도와주다가 이수현 씨같이 되는 거 아니냐 그런.

    ● 기자: 우연의 일치는 또 있었습니다.

    신현구 씨는 고 이수현 씨가 다니던 아카보카이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신 씨가 구해 준 여대생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습니다.

    신 씨는 곧 그 자리를 떠났지만 목격자들의 제보를 받은 아사히신문이 취재해 오늘 석간에 실으면서 일본 사회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한 한국 젊은이의 용감한 행동이 일본인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황외진입니다.

    (황외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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