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북한 핵실험 강행으로 포용정책 지속 어려워[여홍규]

["포용정책 지속 어려워"]

● 앵커：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 한일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이제는 대북 포용정책을 계속 주장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북에 대한 엄청난 실망 그리고 대북정책의 변화를 시사한 것입니다. 여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보불안을 야기하고 다른 국가들의 핵무장을 자극할 수도 있는， 장기적으로는... 그와 같은 대단히 위험한 불장난을 한 것입니다.

● 기자： 노 대통령은 핵실험이 있기 전과 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대북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함을 역설했습니다. 우선 국민의 정부 때부터 유지해 온 대북포용정책이 사실상 효력이 다했음 인정하고 남북관계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을 예고했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이 마당에 와서 포용정책만을 계속 주장하기는 어려운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포용정책의 효용성이 더 있다고 주장하기도 어렵지 않겠습니까？

● 기자： 아울러 미국과 일본이 중심이 된 강력한 제재움직임에 우리도 더 이상 반대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이제 한국이 소위 제재와 압력이라고 하는 국제사회의 강경수단의 주장에 대해서 대화만을 계속하자라고 계속 강조할 수 있는 그런 입지가 상당히 이미 없어진 것 아닌가...

● 기자： 또한 한미 양국이 마련했던 이른바 포괄적 접근방안도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대로 갈 수는 없다며 그 내용이 크게 달라질 거라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인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관련국들의 조율된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우리군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동요하지 말고 생업에 종사하면서 정부의 노력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ＭＢＣ뉴스 여홍규입니다.

(여홍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