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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최규하 전 대통령의 일생[이동애]

비운의 최규하 전 대통령의 일생[이동애]
입력 2006-10-22 | 수정 200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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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운의 최규하 전 대통령]

    ● 앵커: 8달을 다 못 채운 헌정 사상 가장 짧은 임기였습니다마는 가장 비극적인 현대사를 감당해야 했던 비운의 대통령이었습니다. 우리 정치사의 굴곡이 그대로 담겨 있는 최 전 대통령의 일생을 이동애 기자가 돌아보았습니다.

    ● 기자: 1919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최규하 전 대통령은 서울대 교수를 거쳐 해방 이듬해 공직생활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외무부 통상국장을 거쳐 외무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전문 외교관으로서 탄탄한 길을 걸어오다 75년 국무총리에 발탁되었습니다. 그러나 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는 유신의 종말과 함께 고인의 운명을 정치적 격랑으로 밀어넣었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에 취임한 최규하총리는 그 해 12월 10대 대통령에 선출되었습니다.

    ● 곽상훈 (통일주체 국민의회 의장): 최규하 후보가 단연 우세해서 당선된 것을 선포하겠습니다.

    ● 기자: 그러나 12.12 쿠데타의 주역인 신군부에 눌려 권력은 없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피흘리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지켜보다 80년 8월 7개월여 만에 결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습니다.

    ● 최규하 대통령 (1980년 8월16일): 즉 나는 오늘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헌법의 규정에 의거한 대통령 권한대행권자에게 정부를 이양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 기자: 이후 칩거에 들어간 최 전 대통령은 퇴임 16년 만에 12.12와 5.18 사건 증인으로 재판정에까지 섰지만 끝내 침묵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권좌에서 역사의 비극을 지켜봐야 했던 최규하 전 대통령. 평생 내려놓지 못한 무거운 짐을 가슴에 묻은 채 쓸쓸히 역사 속으로 퇴장했습니다.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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