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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부산수협, 무주택 어민들 등친 사연[강민구]

[집중취재]부산수협, 무주택 어민들 등친 사연[강민구]
입력 2006-10-22 | 수정 200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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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 위한 수협?]

    ● 앵커: 무주택 어민들을 위해서 주상복합건물을 짓는다던 부산수협이 오히려 어민 돈 수백억원만 날리게 되었습니다. 어민들과의 약속까지 깨가면서 일반인들에게 분양했지만 그나마 일반분양에도 실패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강민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작년에 완공된 부산 다대포의 영동비치타워. 부산수협이 무주택 어민들에게 집을 지어 나눠주겠다면서 어민 돈 838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입주자 가운데 어민들은 없습니다.

    ● 기자: 어민 아니시죠?

    ● 정미자 (입주민): 네. 혹시 수협 조합원이세요?

    ● 정미자 (입주민): 아닌데요.

    ● 기자: 어민들이나 수협 조합원들이나 그런 분들이 사시나요?

    ● 허유경 (입주민): 없는 것 같은데... 이 집 주인도 그냥 일반 분양 받았다 그러더라고요.

    ● 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2000년 6월 주상복합상가 건축을 허가해 달라며 부산수협이 작성한 사업승 신청서. 조합원들 가운데 무주택 어민들게 우선 분양하겠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시공사와 계약할 때에는 이 같은 내용이 빠져버렸습니다.

    ● 부산 수협 관계자: 어민들이 이만한 돈을 주고 들어가는 건 도저히 무리다. 그냥 보상을 해 주고...

    ● 기자: 그나마 무주택 어민들을 제쳐놓고 실시한 일반 분양도 실패했습니다. 주변시세보다 너무 높은 분양가 때문에 아파트 280세대 가운데 100여 세대가 분양이 되지 않은 겁니다. 모두 200개에 이르는 상가 점포들은 단 한 곳도 입점한 데 없 이렇게 텅 비어 있습니다. 수협이 건물에 투자한 금액은 838억원. 그러나 분양수익금은 244억원입니다. 결국 어민 돈 600억원만 날린 셈입니다.

    ● 백복순 (부산수협 조합원): 우리 어민들 돈을 갈취해서 분양이 안 되고 하니까 우리가 다음에 출자금 같은 것도 혹시나 어떻게 될는지 그런 것도 염려스럽잖아요.

    ● 기자: 어민들과 약속을 어겨가면서 시공사 배만 불려준 의문의 주상복합 건설사업. 특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해경은 수협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강민구입니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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