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조문기 기자
조문기 기자
'가랑비에 옷 젖듯' 온난화 이미 심각… 기상재해 규모 커진다
'가랑비에 옷 젖듯' 온난화 이미 심각… 기상재해 규모 커진다
입력
2007-02-08 21:40
|
수정 2007-02-08 22:57
재생목록
● 앵커: 연일 각종 매체에서 이 온난화얘기를 다루고 있는데 조문기 기자, 그런데 사실 피부에는 와 닿지 않아요. 어떻습니까?
● 기자: 그렇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라는 말도 있지만 이 기후변화라는 게 사실 조금씩 조금씩 장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확 와 닿지는 않죠. 그렇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주변을 둘러보면 놀라울 정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구나.’ 실감이 나실 겁니다. 보실까요.
● 기자: 경상북도 영천지역은 90년대만 해도 전국 최대의 사과 산지였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사과재배면적이 3000헥타르, 거의 1000만평에 달했는데요. 지금은 고작 260만평뿐입니다. 원인은 기후변화입니다.
과거에는 이곳이 한반도에서 고품종 사과생산에 가장 적합한 기후대였는데요.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사과재배지역이 점차 북쪽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영천지역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결국 농민들이 사과농사를 하나둘 포기하고 있습니다.
● 안동환(경북 영천시, 사과재배 40년): 3, 40년 전만 해도 우리 영천하고 사과 경쟁력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 기자: 식물분포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습니다. 동백나무의 경우 주로 남해안지역에서 군락을 이루는 난대성식물인데요. 지금은 서울에서도 잘 자랍니다. 홍릉을 가보면 동백나무가 벌써 8년째 온대림 숲속에서 거뜬히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 천정화 박사(국립삼림과학원): 열섬효과 같은 것을 배제하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어떤 기온상승이 지금 현재 서울지역의 나무들의 생육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 기자: 올해는 특히 엘니뇨 때문에 고온현상이 더 심각합니다. 울릉도 하면 눈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는 울릉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70년 만에 눈이 가장 적게 내려서 모레로 예정됐던 눈꽃행사가 취소됐습니다.
봄꽃소식도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겨울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인데요. 붉은 명작꽃이 예년보다 한 달이나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력은 이미 국내 패션계의 흐름까지 바꾸었습니다. 겨울물량이 준 것은 기본이고, 4계절에 맞춰 의상을 기획하다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조차 어려워졌습니다.
● 박윤수 회장(서울 패션아티스트협의회): 요즘에는 계절이 애매해져서 그래서 디자이너들이 월별로, 주별로 디자인을 해서 상품들이 일별로 출시하는...
● 기자: 온난화의 속도가 이대로라면 한 세대가 더욱 흐른 뒤에는 한반도가 아열대지역으로 바뀔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 사과나무의 경우, 현재 초등학생들이 50대가 됐을 때 평지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 서형호 박사(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2050년 이후에는 후지사과 같은 품종은 태백산맥 인근의 고랭지지역에서만 고품질의 과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 기자: 한 세기 후인 2100년쯤이면, 소나무 등 침엽수는 지금의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정리해 보니까 참 변화가 많은데 홍수나 가뭄 같은 기상재해는 어떻게 될까요?
● 기자: ‘기상재해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이다.’라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환경연구를 보면 2025년 이후에는 전라북도 동진강 일대 홍수위험이 지금보다 3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또 충남 미호천과 대전시 갑천 일대에는 극심한 가뭄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기상전문가들은 ‘이제 예측에만 머물지 말고 기상변화에 적응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 앵커: 조문기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기자: 그렇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라는 말도 있지만 이 기후변화라는 게 사실 조금씩 조금씩 장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확 와 닿지는 않죠. 그렇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주변을 둘러보면 놀라울 정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구나.’ 실감이 나실 겁니다. 보실까요.
● 기자: 경상북도 영천지역은 90년대만 해도 전국 최대의 사과 산지였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사과재배면적이 3000헥타르, 거의 1000만평에 달했는데요. 지금은 고작 260만평뿐입니다. 원인은 기후변화입니다.
과거에는 이곳이 한반도에서 고품종 사과생산에 가장 적합한 기후대였는데요.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사과재배지역이 점차 북쪽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영천지역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결국 농민들이 사과농사를 하나둘 포기하고 있습니다.
● 안동환(경북 영천시, 사과재배 40년): 3, 40년 전만 해도 우리 영천하고 사과 경쟁력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 기자: 식물분포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습니다. 동백나무의 경우 주로 남해안지역에서 군락을 이루는 난대성식물인데요. 지금은 서울에서도 잘 자랍니다. 홍릉을 가보면 동백나무가 벌써 8년째 온대림 숲속에서 거뜬히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 천정화 박사(국립삼림과학원): 열섬효과 같은 것을 배제하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어떤 기온상승이 지금 현재 서울지역의 나무들의 생육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 기자: 올해는 특히 엘니뇨 때문에 고온현상이 더 심각합니다. 울릉도 하면 눈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는 울릉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70년 만에 눈이 가장 적게 내려서 모레로 예정됐던 눈꽃행사가 취소됐습니다.
봄꽃소식도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겨울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인데요. 붉은 명작꽃이 예년보다 한 달이나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력은 이미 국내 패션계의 흐름까지 바꾸었습니다. 겨울물량이 준 것은 기본이고, 4계절에 맞춰 의상을 기획하다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조차 어려워졌습니다.
● 박윤수 회장(서울 패션아티스트협의회): 요즘에는 계절이 애매해져서 그래서 디자이너들이 월별로, 주별로 디자인을 해서 상품들이 일별로 출시하는...
● 기자: 온난화의 속도가 이대로라면 한 세대가 더욱 흐른 뒤에는 한반도가 아열대지역으로 바뀔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 사과나무의 경우, 현재 초등학생들이 50대가 됐을 때 평지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 서형호 박사(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2050년 이후에는 후지사과 같은 품종은 태백산맥 인근의 고랭지지역에서만 고품질의 과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 기자: 한 세기 후인 2100년쯤이면, 소나무 등 침엽수는 지금의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정리해 보니까 참 변화가 많은데 홍수나 가뭄 같은 기상재해는 어떻게 될까요?
● 기자: ‘기상재해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이다.’라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환경연구를 보면 2025년 이후에는 전라북도 동진강 일대 홍수위험이 지금보다 3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또 충남 미호천과 대전시 갑천 일대에는 극심한 가뭄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기상전문가들은 ‘이제 예측에만 머물지 말고 기상변화에 적응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 앵커: 조문기 기자, 잘 들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