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김경호 기자, 박동혁 기자
김경호 기자, 박동혁 기자
혹독한 '바둑' 프로 수업
혹독한 '바둑' 프로 수업
입력
2007-03-21 21:44
|
수정 2007-04-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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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어린 나이에 세계를 제패하는 우리 바둑인들을 보게 되면 참 뿌듯하죠.
그러나 이런 프로 바둑 기사 한 명 탄생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십니까?
꼭 이럴 수밖에 없는가를 되묻게 하는 프로바둑기사 훈련, 그 현장을 김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의 한 주택가 공원, 꼬마아이들이 힘겹게 오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지친 아이들은 거의 기어가다시피하며 몸을 이끌고 곧 쓰러질듯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우리는 자유가 없다, 우리는 자유가 없다... 우리는 자유가 없다.
● 기자: 몽둥이를 든 청년 앞에서 몇 명이 엎드려뻗쳐 기합을 받고 있습니다. 한 아이는 몽둥이로 얻어맞기도 합니다.
보다 못한 주민이 말려보려 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심지어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기합 주는 사람의 기세를 꺾지는 못합니다. 오리걸음은 계속되고 엎드려뻗쳐 역시 반복됩니다.
● 기자: 왜 이러고 있는 거예요?
● 인터뷰: 숙제를 못 해서요. 숙제 안 해서 지금 계속 맞고 혼나고 있는 거예요?
● 인터뷰 : 네
● 기자: 알고 보니 기합받는 아이들은 근처 바둑도장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바둑도장 원장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체벌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 바둑도장 원장: 이렇게 적정하게 운동을 해서 애들한테 활력이 되고 애들 체력을 길러주는 건 가혹행위가 아니고 어떻게 보면 적당한 운동이라고 봐야죠.
● 기자: 그런데 뜻밖에도 아이들의 학부모들도 체벌은 당연하다는 반응입니다.
● 학부모: 애들 정신 차리라고... 애들이 요즘 사춘기라 끼를 발산을 못 하니까...
● 학부모: 애기들이다 보니까 자유자재로 공부해라, 이렇게 해서는 특기생으로서 어렵더라고요.
● 기자: 기합을 받은 아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사이로 이들의 희망은 바둑 프로기사가 되는 겁니다.
모두 지방에서 올라와 가족과 떨어진 채 합숙을 하며 몇 해째 이런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학교수업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초등학생들도 학교수업은 1, 2교시만 마치고 돌아와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바둑을 두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프로기사 되기가 너무나 어렵다보니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 학부모: 프로도 많이 안 뽑고 그러니까 애들은 어떻게 보면 지금 할 수 없이 하고 있다는 것 밖에는 안 되죠.
● 기자: 전국 도처에서 이런 훈련을 거친 다음에 치열한 경쟁을 뚫게 되면 한국기원 연구생이 됩니다.
현재 한국기원 연구생은 모두 160여 명.
이들은 서로 매주 시합을 벌이는데 결국 한 해에 9명만 프로기사가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18살까지 프로가 되지 못하면 연구생 자리에서 쫓겨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필사적으로 바둑에 매달리는 겁니다.
하지만 전인교육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들이 초등학교 교육마저 포기한 채 바둑에만 몰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 한상열 사무총장(한국기원): 기본적인 국민의 의무교육이랄지, 필히 해야 되고 필하지 않으면 입단에 어떤 실력이 갖춰져 있다고 하더라도 면장을 고려한다든가...
● 기자: 세계 최강이라는 한국바둑, 그리고 아이들이 꿈꾸는 한국의 프로기사라는 화려한 명성 뒤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그러나 이런 프로 바둑 기사 한 명 탄생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십니까?
꼭 이럴 수밖에 없는가를 되묻게 하는 프로바둑기사 훈련, 그 현장을 김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의 한 주택가 공원, 꼬마아이들이 힘겹게 오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지친 아이들은 거의 기어가다시피하며 몸을 이끌고 곧 쓰러질듯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우리는 자유가 없다, 우리는 자유가 없다... 우리는 자유가 없다.
● 기자: 몽둥이를 든 청년 앞에서 몇 명이 엎드려뻗쳐 기합을 받고 있습니다. 한 아이는 몽둥이로 얻어맞기도 합니다.
보다 못한 주민이 말려보려 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심지어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기합 주는 사람의 기세를 꺾지는 못합니다. 오리걸음은 계속되고 엎드려뻗쳐 역시 반복됩니다.
● 기자: 왜 이러고 있는 거예요?
● 인터뷰: 숙제를 못 해서요. 숙제 안 해서 지금 계속 맞고 혼나고 있는 거예요?
● 인터뷰 : 네
● 기자: 알고 보니 기합받는 아이들은 근처 바둑도장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바둑도장 원장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체벌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 바둑도장 원장: 이렇게 적정하게 운동을 해서 애들한테 활력이 되고 애들 체력을 길러주는 건 가혹행위가 아니고 어떻게 보면 적당한 운동이라고 봐야죠.
● 기자: 그런데 뜻밖에도 아이들의 학부모들도 체벌은 당연하다는 반응입니다.
● 학부모: 애들 정신 차리라고... 애들이 요즘 사춘기라 끼를 발산을 못 하니까...
● 학부모: 애기들이다 보니까 자유자재로 공부해라, 이렇게 해서는 특기생으로서 어렵더라고요.
● 기자: 기합을 받은 아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사이로 이들의 희망은 바둑 프로기사가 되는 겁니다.
모두 지방에서 올라와 가족과 떨어진 채 합숙을 하며 몇 해째 이런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학교수업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초등학생들도 학교수업은 1, 2교시만 마치고 돌아와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바둑을 두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프로기사 되기가 너무나 어렵다보니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 학부모: 프로도 많이 안 뽑고 그러니까 애들은 어떻게 보면 지금 할 수 없이 하고 있다는 것 밖에는 안 되죠.
● 기자: 전국 도처에서 이런 훈련을 거친 다음에 치열한 경쟁을 뚫게 되면 한국기원 연구생이 됩니다.
현재 한국기원 연구생은 모두 160여 명.
이들은 서로 매주 시합을 벌이는데 결국 한 해에 9명만 프로기사가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18살까지 프로가 되지 못하면 연구생 자리에서 쫓겨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필사적으로 바둑에 매달리는 겁니다.
하지만 전인교육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들이 초등학교 교육마저 포기한 채 바둑에만 몰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 한상열 사무총장(한국기원): 기본적인 국민의 의무교육이랄지, 필히 해야 되고 필하지 않으면 입단에 어떤 실력이 갖춰져 있다고 하더라도 면장을 고려한다든가...
● 기자: 세계 최강이라는 한국바둑, 그리고 아이들이 꿈꾸는 한국의 프로기사라는 화려한 명성 뒤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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