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 방제 뒷북

● 앵커： 잣나무 재선충이 확산되면서 감염된 잣나무가 엄청나게 벌목되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이 재선충 감염이 처음 확인된 게 ３개월 전인데 이렇게 창궐하고 나서 산림청이 감염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유재광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２２일 잣나무 재선충 감염사실이 확인된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야산입니다.

마치 거대한 산사태를 맞은 것처럼 산비탈에 쓰러진 나무잔해들이 가득합니다.

재선충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벌목 작업입니다.

감염이 확인된 나무는 지금까지 단 두 그루， 하지만 부근 ５헥터 ２０００그루의 잣나무가 모두 베어질 예정입니다.

베어낸 잣나무는 파쇠기로 톱밥처럼 잘게 분쇄합니다.

잣나무재선충의 매개체인 북방수염하늘소의 유충을 박멸하기 위해서입니다.

잣나무 재선충은 작년 １２월 경기도 광주시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이후 강원도 춘천과 원주， 경기도 남양주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잣나무재선충이 발견된 이 숲은 임업연구용으로 산림청에서 직접 관리하는 국유림입니다.

텃밭에서 재선충이 나왔지만 산림청은 아직까지 감염 시기도 원인도 감염경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감염예방은 엄두도 못 내는 실정입니다.

● 백을선 소장： 현재까지는 다른 방법은 별다른 게 없습니다.

없을 수밖에 없는 게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 병 자체가 도대체 어떻게 옮겨지는지 여기에 대해서 알 수가 없기 때문에...

● 기자： 산림청은 어제 전국의 잣나무와 소나무 서식지 ６４８만ｈａ 전부에 대해 재선충 감염 여부를 조사해 알려줄 것을 일선 지자체에 주문했습니다.

기한은 다음 달 １５일까지， 하지만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 경기도청 담당과장： 지역 지리에 밝은 주민들 이런 사람들을 고용을 해서 같이 조사를 하기 때문에...

● 기자： 그런데 주민들이 보면 재선충에 감염됐는지 안 됐는지 아나요？

● 경기도청 담당과장： 아니， 일단 가능하고...

● 기자： 산림청이 찾아낸 잣나무 재선충을 막는 방법은 벌목밖에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멀쩡한 나무들도 무차별적으로 베어지고 있습니다.

ＭＢＣ뉴스 유재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