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임영서 기자
임영서 기자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없나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없나
입력
2007-05-10 21:56
|
수정 2007-05-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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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영 앵커 : 이렇게 우리 국가경쟁력도 올라가고 일반 국민들 입양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고 다 좋습니다마는 우리 사회에는 부족한 게 있습니다.
요즘 계속 톱뉴스를 장식했던 사건이 보여줍니다마는 지위가 높을수록 더 높은, 합당한 책임을 진다는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서는 안타깝게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임영서 기자가 함께 생각하는 뉴스를 보도합니다.
5년 전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조천형 중사 부모의 집입니다. 허름한 연립주택에서 전세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부름과 주어진 책무에 충실했다는 자부심도 이젠 빛바랜지 오랩니다.
● 조상근, 임헌순(고 조천형 중사 부모) : “군대에 지원해서 갔다 와라. 갔다 오면 누나가 졸업을 하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어요, 부모가 못 버는 탓이지, 없는 죄지.”
청와대가 순직 장병 유족들을 초청했습니다. 대통령도 인사말을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 “위로를 좀 해드리려고 모셨는데 위로가 안 되고 오히려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같아서 마음이 좀 안타깝습니다.”
무겁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 동티모르에서 실종된 김정중 병장의 형이 시신이라도 찾아달라고 하소연합니다.
● 김하중(고 김정중 병장 형) : “찾고 있는 건지 그쪽 동티모르에서 어떤 조치가 있는지, 동생 죽고 나서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한평생 시골에서 농사만 지어온 어머니 옆에서 서럽게 눈물만 흘립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 안타까운 희생의 주인공은 힘없고 돈 없는 서민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군에서 자식이나 동생이 의문사 했다고 신고한 가족들의 직업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상이 무직이나 농업, 불완전 고용층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부르는 나라들은 이렇지 않습니다.
영국에서는 지금 왕위계승 서열 3위인 22살 해리왕자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군복무중인 해리왕자가 이라크전 참가를 고집하자, 영국정부는 동료병사들이 위험할 수 있다며 이를 만류하고 있습니다.
가장 어렵고 위험한 곳에 왕실이 앞장선다는 전통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 피터 캐딕(군 역사 전문가) : “해리의 선조들은 전쟁에 참가하고 일부는 전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공적인 책무를 다하는 왕실의 모습을 보여줬다. 해리가 참전해야만 하는 중요한 이유다.”
왕족이 없는 미국은 부자들이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록펠러에서 빌게이츠까지 갑부들의 기부역사에 최근 주식부자 워렌버핏이 전 재산의 85%를 내놓아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재벌회장은 법 위의 폭력을 휘두르고, 돈 많은 부모들은 자식들 군대 안 보내려고 법을 비껴가고 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회 상류층의 높은 도덕성은 고사하고, 서민들은 충실히 지키는, 있는 법마저 무시하는 상류계층이 있는 한, 우리사회의 통합은 한낱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요즘 계속 톱뉴스를 장식했던 사건이 보여줍니다마는 지위가 높을수록 더 높은, 합당한 책임을 진다는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서는 안타깝게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임영서 기자가 함께 생각하는 뉴스를 보도합니다.
5년 전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조천형 중사 부모의 집입니다. 허름한 연립주택에서 전세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부름과 주어진 책무에 충실했다는 자부심도 이젠 빛바랜지 오랩니다.
● 조상근, 임헌순(고 조천형 중사 부모) : “군대에 지원해서 갔다 와라. 갔다 오면 누나가 졸업을 하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어요, 부모가 못 버는 탓이지, 없는 죄지.”
청와대가 순직 장병 유족들을 초청했습니다. 대통령도 인사말을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 “위로를 좀 해드리려고 모셨는데 위로가 안 되고 오히려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같아서 마음이 좀 안타깝습니다.”
무겁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 동티모르에서 실종된 김정중 병장의 형이 시신이라도 찾아달라고 하소연합니다.
● 김하중(고 김정중 병장 형) : “찾고 있는 건지 그쪽 동티모르에서 어떤 조치가 있는지, 동생 죽고 나서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한평생 시골에서 농사만 지어온 어머니 옆에서 서럽게 눈물만 흘립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 안타까운 희생의 주인공은 힘없고 돈 없는 서민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군에서 자식이나 동생이 의문사 했다고 신고한 가족들의 직업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상이 무직이나 농업, 불완전 고용층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부르는 나라들은 이렇지 않습니다.
영국에서는 지금 왕위계승 서열 3위인 22살 해리왕자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군복무중인 해리왕자가 이라크전 참가를 고집하자, 영국정부는 동료병사들이 위험할 수 있다며 이를 만류하고 있습니다.
가장 어렵고 위험한 곳에 왕실이 앞장선다는 전통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 피터 캐딕(군 역사 전문가) : “해리의 선조들은 전쟁에 참가하고 일부는 전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공적인 책무를 다하는 왕실의 모습을 보여줬다. 해리가 참전해야만 하는 중요한 이유다.”
왕족이 없는 미국은 부자들이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록펠러에서 빌게이츠까지 갑부들의 기부역사에 최근 주식부자 워렌버핏이 전 재산의 85%를 내놓아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재벌회장은 법 위의 폭력을 휘두르고, 돈 많은 부모들은 자식들 군대 안 보내려고 법을 비껴가고 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회 상류층의 높은 도덕성은 고사하고, 서민들은 충실히 지키는, 있는 법마저 무시하는 상류계층이 있는 한, 우리사회의 통합은 한낱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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