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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선하 기자

돈 받고 뽑는 미술대전‥'비리' 대전

돈 받고 뽑는 미술대전‥'비리' 대전
입력 2007-05-16 21:51 | 수정 2007-05-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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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무명작가들의 등용문이 되어야 할 국내 최대의 미술대전이 비리대전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공공연히 나돌던 소문들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박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4월, 미술대전에서 입상한 문인화 작품들입니다.

    이 입상작들은 서울 시내의 한 모텔에서 심사가 시작되기 사흘 전에 이미 결정됐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이 모텔에서 2박 3일 동안 합숙까지 하며 입상시킬 그림들을 외웠습니다.

    낙관도 가려진 채 출품되는 2천 6백점이 넘는 작품 가운데 청탁받은 작품 3백여 점을
    찾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 한국미술협회 회원 : "미리 작품들 사진 찍어다 전부 돌립니다. 그걸 심사위원들한테...사진 한도 내에서 90퍼센트 이상, 95퍼센트 이상 다 뽑아내죠."

    문인화 분과위원장 김 모 씨는 입상자들로부터 5천6백만 원을 받고 심사위원들을 합숙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입선이냐 특선이냐는 돈의 액수에 따라 결정됐습니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에게 천만 원을 건네고 '특선'이 됐습니다.

    그보다 적은 2백만원을 준 이 작품은 '입선'이 됐습니다.

    ● 한국미술협회 회원 : "3락 5입이란 얘기가 무슨 얘기냐면, 3백만 원을 주면 떨어지고 5백만 원을 주면 입선이 된다는 얘기죠."

    유 모 씨 등 중견작가 두 명은 1천에서 1천5백만 원씩 받고 제자의 공모작을 그려주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리에는 당시 미술협회 이사장까지 연루됐습니다.

    이사장 하 모 씨는 후배로부터 1천만 원을 받고 1차에서 낙선된 이 작품을 2차에선 특선에 뽑히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다보니 미술대전이 일부 돈 있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고 있습니다.

    ● 김기철 위원장(한국미술협회 정화추진위원회) : "의식 있는 작가들은 이미 미술대전에 출품을 안 합니다. 돈을 주고 흥정을 해서..."

    경찰은 미술협회 전 이 사장 하 모 씨 등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청탁작가 등 49명을 입건했습니다.

    MBC 뉴스 박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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