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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정준희 기자, 현기택 기자

폭음·성추행 난장판 대학축제

폭음·성추행 난장판 대학축제
입력 2007-05-16 21:51 | 수정 2007-05-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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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요즘 대학가는 축제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일그러진 모습입니까?

    비틀거리는 대학 축제의 실태, 정준희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축제가 열리고 있는 한 대학교입니다. 밤이 되면 캠퍼스는 커다란 야외 주점이 돼버립니다.

    어디를 가도 술을 파는 가판대가 들어서 있고 별다른 축제행사라고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밤이 깊어가면서 폭음을 하는 분위기도 익어갑니다.

    앉아서도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학생들부터 비틀비틀 위태롭게 걸음을 옮기는 학생들까지.

    이 학생은 아예 술 상자를 침대 삼아 잠이 들었습니다.

    바로 옆 무대에서 시끄러운 록 음악이 울려 퍼지지만 깨어날 줄을 모릅니다.

    ● 인터뷰 : (학생 분이세요?) “네.” (왜 이렇게 많이 드셨어요?) “...”

    인적이 드문 곳에선 진한 애정표현을 하는 커플들도 눈에 띕니다.

    다른 학교도 마찬가집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 인터뷰 : (왜 이렇게 많이 드셨어요?) “모르겠어요. 술 마시고 와가지가 얘가 막 행패 부려요.”

    술을 이기지 못하는 여학생들도 많습니다.

    공연장 한켠에 한 여학생이 잠이 든 채 주저앉아 있습니다.

    한 여학생이 술에 정신을 잃자 황급히 업혀 나갑니다.

    남녀학생들이 이렇게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마시다 보니 축제가 끝나고 나면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도 학생단체에 들어옵니다.

    결국은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공연의 소음을 못 참겠다며 근처 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이 신고한 겁니다.

    ● 경찰관 : “주민들이야 신고하면 축제기간이니까 양해를 하라고 하겠지만 환자분들이 신고를 하니까 나와 봐야죠.”

    술마시는 것 말고는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어진 대학 축제, 다른 학생들의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 안대희 : “시험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학생들이 좀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거 같은데, 술 취해 가지고 의식을 잃을 정도로 마시는 건 좀 지나치지 않나”

    젊음의 열정과 함께 지성을 느낄 수 있는 문화적인 축제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정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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