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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람 이슬람] 팔레스타인, 끝없는 충돌

[살람 이슬람] 팔레스타인, 끝없는 충돌
입력 2007-09-26 22:04 | 수정 2007-09-2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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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기영 앵커 : 이슬람을 다시 본다, 연속기획보도, 오늘은 그들은 왜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충돌의 역사를 써가고 있는가, 상처가 아물 날 없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치지역을 찾아가서 그 이유를 들여다봤습니다.

    왕종명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요르단 강 서안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모든 팔레스타인 마을은 이렇게 콘크리트 장벽이나 전기가 흐르는 펜스가 둘러쳐져 있습니다.

    장벽과 펜스의 총 길이는 4천2백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서로의 자국민을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예루살렘 시내 한 복판. 이스라엘 경찰이 갑자기 차량과 보행자를 막아 세웁니다.

    ● 이스라엘 경찰 :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어디냐?) 저쪽이다"

    결국 빈 가방만 발견됐지만 팔레스타인 사람이 종종 들어와 폭탄 공격을 하기 때문에 이들은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습니다.

    ● 미하(예루살렘 시민) : "물론 두렵다. 사람들을 봐라. 당신이 버스에 탔는데 폭파돼 죽는다면 두렵지 않겠냐?"

    반대로 팔레스타인 지역엔 이스라엘 군이 종종 들어옵니다.

    지난 17일 새벽. 16살 팔레스타인 소년 함마드가 이스라엘 군의 총에 맞아 숨지고 친구 3명이 다쳤습니다.

    ● 목격자 : "10명이 앉아 있었는데 저쪽에서 이스라엘 군이 총을 막 쐈다. 나머지는 도망갔지만 함마드는 못 피했다"

    현대식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 군, 이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은 주로 기습적인 폭탄 공격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자살 폭탄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하마스의 조직원을 만나기 위해 한 마을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형제지간입니다. 동생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고, 형은 이슬람 문화를 전공하는 21살 대학생입니다.

    자살 폭탄 공격을 할 각오가 돼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 형(21살, 하마스 조직원) : "나의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길이라면 가겠다. 왜 안 가겠냐?"

    할머니는 이런 손자가 자랑스럽지만, 부모는 말리고 싶어 합니다.

    ● 할머니 : "기쁘다. 신을 위해 전사하니까 천국에 갈 수 있다."

    ● 어머니 : "그만 하세요. 어머니"

    팔레스타인 청년들의 이 같은 극단적인 저항은 미래에 대한 절망에서 비롯됩니다.

    ● 홍미정 교수(한국외대 중동문제연구소) : "그들에겐 희망이 없어요. 대학을 졸업해도 희망이 없습니다. 직업을 가질 희망도 없고 당장 가족을 먹여 살릴 희망도 없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어두운 미래는 난민촌의 어린이들에게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6살배기 팔레스타인 꼬마 아흐마드입니다. 이 어린 나이 때부터 정신치료를 받아야할 정도로 난민촌 어린이들의 정서는 매우 불안합니다.

    외지인을 보면 반사적으로 공격하고 또래 집단에서도 늘 이유 없는 싸움이 벌어집니다.

    ● 아이만 라마히(난민촌 아동센터 소장) : "자신 같은 아이들이 죽고 다치는 걸 보고 자란 탓이다. 주변에서 이스라엘군과 차량도 흔히 본다."

    팔레스타인의 이 같은 저항들을 이제는 더 이상 종교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 문정인 교수(연세대 정치외교학과) : "우리 땅을 되찾아서 거기에 우리의 국가를 세워야겠다. 그것이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의 본질입니다. 이것은 정치적 문제죠."

    생존을 위한 두 문명의 충돌은 복수가 복수를 부르면서 지금도 끊임없이 진행 중입니다.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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